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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中 독점하던 LFP분야 돌파구
◆ K배터리 반격 ◆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독무대였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분야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연이어 따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벽을 뛰어넘을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국내 배터리 기업 중 LFP 배터리 수주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5년이고,필리핀총 39GWh 규모다.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해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한다.이와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지역에 처음으로 LFP 배터리셀을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을 개시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6월부터 에스토니아 전력공사 '에스티에네르지아'가 주도하는 오베르산업단지에 ESS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설치 시간이 짧을 뿐 아니라 화재·폭발 방지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 안정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총 58.9MWh 규모로 공급한다.올해 안에 ESS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밀도가 높아 에너지효율이 좋은 대신 가격이 비싼 3원계(NCM) 배터리를 주로 생산해왔다.값이 싼 대신 에너지효율이 낮은 LFP 배터리는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CATL 같은 중국 배터리사가 사실상 독점했다.
3원계 배터리에 치중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로 외연을 넓히면서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형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치열한 격전지인 유럽 공략을 필두로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고 독보적 제품 포트폴리오로 고객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LFP 배터리를 해외 전기차와 ESS 시스템에 동시 공급하는 데 성공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
[추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