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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소중한 보물들’출간
성 베네딕토 수도회 입회 60주년
180권 일기장 다시 뒤적여 엮어
“수도 생활이 준 선물은 평상심”
“60년 수도 생활이 준 선물은 늘 푸른 소나무 같은 평상심 같아요.중심이 잘 잡힌 안정감….그런데 수도 생활 60년이 결코 만만한 게 아니에요‘이제는 말할 수 있다’같은 책으로 써도 될 만큼요(웃음).”
쉽고 간명한 언어로 영성과 사랑을 노래해 온 시인 이해인(79) 수녀는 18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에세이‘소중한 보물들’(김영사)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수녀 생활이 준 선물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1964년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토 수도회에 들어가면서 수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1976년 첫 시집‘민들레의 영토’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화했다.이후‘내 혼에 불을 놓아‘시간의 얼굴‘작은 위로’등 많은 책을 펴냈다.
이번 단상집에 담긴 이해인 수녀의 모습은 엄격하고 금욕적인 수도원에서 수도자로 생활하는 와중에도 어떻게 하면 남들을 기쁘게 해줄까를 늘 궁리하는 사람이다.좋은 시나 글귀를 모아 만나는 사람에게 나눠주기를 즐기고,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나뭇잎이나 꽃잎,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조가비 같은 작은 물건을 모아 선물을 만들어 독자나 지인에게 나눠준다.그는 그런 자신에게 직접‘기쁨 발견 연구원’이라고 별명을 붙이기도.
“(수도회가 있는 부산) 광안리의 산에는 솔방울이,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바다에는 조개껍데기가 있지요.이런 사물을 아끼고 좋아합니다.(지인이나 독자에게) 달리 다른 것을 선물할 수가 없기에 조가비에 성경 구절을 적어 주거나,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솔방울에 기도의 의미를 붙여서 나눠주곤 하지요.즐거운 궁리가 많은 그런 삶을 사는 것이 바로 보물인 것 같아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