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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섹터에서 대규모 손실 봤지만
다른 업종 자금 빠지며 이익
2분기에만 100억 달러 평가익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공매도 투자자들이 대규모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2분기에 약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해 돈을 버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IT(정보기술)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며 157억 달러(약 21조7000억원)의 평가손을 기록했다.이들은 알파벳,스포츠배트맨메타,넷플릭스 등 IT 기업의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보고 330억 달러(45조7000억원)를 쏟아부었다.그러나 산업재·의료·금융 섹터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며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베팅하는 투자 기법인 만큼 일반적으로는 증시가 호황일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증시 자금이 대형 기술주에만 몰렸고,이에 따라 타 업종들이 약세를 보이며 공매도 수익이 난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올해 2분기에만 3.9% 올랐고,스포츠배트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8% 상승했다.엔비디아 주가가 랠리를 기록하며 37% 오른 덕을 크게 봤다.
한편 공매도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실행했던 테슬라에 대해서는 주식 22억 달러(약 3조원) 어치를 재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테슬라는 지난해 최대 공매도 주식이었으나 올해는 4위로 밀려났다.
S3파트너스의 예측 분석 담당 이사인 이호르 두사니우스키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기본 펀더멘털보다 시장 모멘텀에 더 큰 비중을 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조만간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대형기술주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면 곧바로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이런 모멘텀은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만큼 향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