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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레알 맨시티 2차전지분 8% 확보 목표…3형제 지배력 확대 본격화
평가가치 2.2조,레알 맨시티 2차전순자산가치 6.8조 대비 67% 할인
PBR 0.2배 수준,"최소 1배는 돼야"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공개매수에 1800억원을 투입해 한화 지분 8%를 확보할 계획이다.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들 지분이 담겨 있는 회사로 그룹 승계의 구심점으로 지목되는 곳이다.
그룹의 소유권과 경영권을 상징하는 지주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세대 교체를 예고한 모습이다.그러나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 순자산가치(NAV)와 비교해 턱없이 낮게 책정돼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오는 24일까지 한화 보통주 600만주를 공개매수한다고 5일 공시했다.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공개매수가는 1주당 3만원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총 1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의 주가가 NAV 대비 저평가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에너지는‘큰 돈’쓰지 않고 지배력을 높인다.한화그룹에는 작년 말 기준 지주사를 포함해 국내 103개,레알 맨시티 2차전해외 776개 계열회사가 소속돼 있다.그룹을 지배하는 한화의 주가에는 주요 상장 자회사인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갤러리아 등의 기업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실제로 한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 수준에 머무른다.
SK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화의 자회사 가치와 자체 사업 가치,레알 맨시티 2차전순차입금 등을 합산한 순자산가치는 6조8111억원이다.이번 공개매수가를 대입한 한화의 총 지분가치는 평가액은 2조2488억원에 그치고 있다.NAV 대비 할인율은 67%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한화의 적정 주가 3만4000원과 비교해도 공개매수가는 10%가량 할인된 수준이다.최근 1개월 거래량을 반영한 가중산술평균 종가 대비 할증률은 약 13% 수준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그룹 승계의 밑작업으로 정의되고 있다.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동원·동선이 100% 소유하는 회사다.구체적으로 김동관 부회장이 50%,레알 맨시티 2차전나머지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절반씩 쥐고 있다.
계획대로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한화에너지의 한화 주식 소유 비율은 기존 9.7%에서 17.7%로 8%포인트 높아진다.한화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지분율 22.7%와 격차는 좁혀진다.여기에 3형제의 한화 개인 지분 9.7%를 합산하면 27.4%로 김 회장 지분율을 소폭 앞선다.
한화에너지의 전신은 여수열병합발전주식회사다.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에 속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입주 업체 대상으로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에 주력하다가 2007년 물적분할됐다.
오너 3세 세 사람은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한화에너지를 소유해 왔다.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에 주력하던 한화S&C를 전신으로 한다.2017년 SI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이를 한화탈레스와 합병해 한화시스템을 만들었다.이후 2021년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에 흡수합병됐고 이때 오너 3세들이 직접 한화에너지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주주 구성상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승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돼 왔다.실제로 한화에너지는 한화 주식을 장내 매집해 지분을 높이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오너가 PBR 0.2배 수준에서 지주회사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승계를 위해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했다고 평가 받을 여지가 있다"라며 "최소 PBR 1배 수준이 적정 가격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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