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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국회 위원회 출석
"인플레 낮추는 데 최선.실업률도 우려"
"인플레 2%까지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
"양적긴축 상당한 진전에도 갈길이 여전히 멀어"
대선 의식한 금리인하…"정치적 요소 전혀 고려안해"[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면서도 “다만 2%까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아직은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강력한 신호는 주지 않았다.그러면서 너무 빨리 너무 느리게 정책을 전환할 경우 따르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기존 메시지를 재차 반복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은 과거보다 더 균형을 잡고 있으며,매디슨 모노나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실업률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상승만이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이제는 고용시장의 침체를 걱정해야 한다고 미묘한 정책 변화를 시사했는데 이날 역시 같은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연준은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파월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없이 치솟으면서 그간‘인플레 파이터’역할에 집중했다.하지만 실업률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자칫 고금리를 고수하다가 경기침체를 맞는 위험을 줄이는 데 점차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 2%로 떨어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도 재차 내놨다.그는 “그렇게 오래 기다리는 것은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이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하방으로 움직일 것이고 아마도 2% 아래로 내려갈 것인데 이는 우리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년동월대비 2.6%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와 관련 “상당히 많은 진전을 봤다”면서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연준은 2022년 6월부터 600억달러의 국채와 35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매달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왔다.이에 따라 대차대조표 규모는 팬데믹 초기 9조달러에서 지난주 기준 약 7조4000억달러로 감소했다.
다만 고금리와 맞물려 시중 유동성을 빠르게 줄이면서 시장에 예상 외 충격을 줄 수 있어 지난 6월부터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이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더 오랜기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일 뿐 시장이 원하는 양적완화는 아니다.
파월 의장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금리인하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임무는 정치적인 것을 포함해 다른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데이터와 전망 변화,매디슨 모노나리스크 균형 등을 기반으로 필요할 때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