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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메카를 향한 이슬람 성지순례 행사 '하지'(Hajj)에서 올해 13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높은 성지순례 비용으로 인해 고질병이 된 '순례 암시장' 문제에 50도가 넘는 이상기후,이집트 통화가치 폭락이 겹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공식 허가를 받은 순례자에겐 냉방시설이 비치된 숙소와 이동수단,a1 카지노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NYT 취재에 따르면 허가 비용은 순례자 국적에 따라 5000~1만 달러(690만~1380만원)이다.이에 대해 사우디 측은 안전한 순례를 보장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설명한다.이번 하지 참가자는 180만명 이상으로 파악됐다.안전을 내세웠지만 허가를 위한 비용은 일반 순례자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비용 감당이 힘든 순례자들은 암시장으로 향한다고 한다.NYT가 취재한 순례자들은 이 경로를 통해 2000~3000달러를 내고 순례길에 올랐다고 한다.다만 이들은 안전 장치 부실로 인해 사기 피해자가 되기 쉬웠다.특히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번 하지 기간 사우디 현지 기온은 최고 51도에 육박했는데 아무런 의료 조치 없이 사막을 가로지른 경우도 많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이집트의 한 50대 남성은 NYT에 여동생이 현지 여행사를 통해 불법으로 순례길에 올랐다면서 "여행사가 버스 제공을 약속했는데 막상 가보니 땡볕을 직접 걸어야 했다고 한다"고 했다.이어 "(사망 소식을 듣고) 여행사에 항의하려고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기를 꺼놨더라"고 말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하지 순례길에 오른 자국민 67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 사망자가 많은 데에는 이집트 통화가치 폭락도 영향을 줬다.2011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을 받던 이집트는 심각한 외화 부족에 시달리다 지난 3월 고시환율제를 접는 조건을 걸고 IMF에 추가 자금을 신청했는데,이후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했다.화폐 가치가 떨어지자 더 늦기 전에 순례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각국 정부는 이번 사태 후속 조치에 나섰다.이집트는 22일 '사기' 여행을 알선한 16개 여행사의 면허를 취소하고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53명의 국민을 잃은 튀니지에서는 21일 종교 문제 담당 장관인 이브라힘 차이비가 경질됐다.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신체 건강한 무슬림들은 평생 한 번 제일 성지인 메카로 순례해야 한다.뿐만 아니라 메카와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은 일종의 복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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