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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가파른 경사로 '지옥의 오르막'이라 불리는 서울 상명대 앞 언덕에서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가 아예 버스 노선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산투스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이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5일 MBC에 따르면 서울 상명대학교 근처 언덕길에서 마을버스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가 결국 벽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등 37명이 다쳤다.이곳은 최대 경사도가 16도에 달하는데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네 차례나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서울시가 버스노선 조정에 들어갔다.언덕을 올라 상명대까지 가는 버스 노선은 시내버스 7016번과 마을버스 서대문08번,종로13번 등 모두 3개다.이 중 2개는 언덕을 오르기 전 정류장에서 회차시키고,산투스나머지 하나는 언덕을 내려가는 노선만 남기는 안이 유력하다.
그러자 상명대가 반발하고 나섰다.상명대 학생과 교직원,산투스부속 중·고등학교 학부모 등 5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9%가 노선 조정을 반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상명대 관계자는 "언덕 경사각이 최대 16도나 되는데 스키장 중급 코스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걱정했다.
상명대 학생들은 "가방을 메고 전공 서적들을 채워서 올라오면 땀이 막 줄줄 흐르고 올라와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정말 힘들다" "간절하게 버스를 타고 있는데 이걸 없앤다고 하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한 주민은 "두 정거장을 가든 세 정거장을 가든 마을버스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당초 서울시는 7016번 버스노선 조정안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학생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의견을 추가로 듣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상명대 가 본 사람은 알 거다.경사가 상상 그 이상으로 충격" "편의성보다는 인명사고가 안 나는 게 중요하다.차량 운행을 안 하는 게 맞다" "학생들 언덕 올라가느라 체력 다 쓰겠다" "상명대가 통학버스 운영해라" "이런 곳은 기사들도 버스 몰기 무섭다" "심지어 저 가파른 오르막길이 어린이 보호구역" "버스 기사도 학생도 주민도 다 힘들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