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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CEO
위기관리 능한 글로벌 전략가
해외 전장서 쌓은 글로벌 역량
LG전자 미래 청사진으로 펼쳐
적자‘전장사업’고속성장 견인
사내 위기관리 협의체 워룸 신설
글로벌 악재에도 연 매출 신기록
직원들과 벽 허문 소통 리더십
현장 찾아 고객 목소리 청취도

■조주완 LG전자 CEO 약력 △1962년 출생 △부산 동성고 △부산대 기계공학(학사) △연세대 경영학(석사) 졸 △1987년 금성사 업무부 입사 △2002년 DA사업본부 해외사업전략 그룹장(부장) △2010년 호주
■조주완 LG전자 CEO 약력 △1962년 출생 △부산 동성고 △부산대 기계공학(학사) △연세대 경영학(석사) 졸 △1987년 금성사 업무부 입사 △2002년 DA사업본부 해외사업전략 그룹장(부장) △2010년 호주법인장 △2018년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 △2019년 최고전략책임자(CSO) △2021년 최고경영자(CEO) 겸 CSO(사장) 사장님은 '자기관리의 끝판왕'으로 불린다.영미권 해외법인에서 오래 근무했지만 아직도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신다.분초를 다투는 빡빡한 일정에도 LG전자 관련 기사 외에도 직접 신문을 읽으며,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는 기사는 직원들에게 읽어보길 권한다."

LG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는 '갓생(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을 사는 CEO란 평가가 많다.철저한 자기관리와 특유의 꼼꼼한 성격으로 미국·캐나다·호주 등 글로벌 가전업계 최전선에서 '가전명가' LG전자의 위상을 한단계 높였다는데 이견이 없다.

지난해 전자업계 불어닥친 실적 한파에도 불구하고 조 CEO는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 등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이같은 성과의 배경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가전 전장(戰場)에서 쌓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십분 발휘됐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재계 관계자는 "조 CEO는 다양한 시장 경험과 고객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업의 변곡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승부사 기질이 최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B2C→B2B 체질개선 '승부사'

조 CEO는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이 지어준 '가전은 LG'라는 명성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결코 현재에 만족하고 머무르지는 않겠다"면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천명했다.

당시 조 CEO는 글로벌 선도 가전기업을 넘어 △B2B(전장·냉난방공조·빌트인·사이니지) △서비스(구독·웹OS 콘텐츠) △신사업(로봇·전기차 충전)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며 LG전자의 미래 전환에 승부를 띄웠다.

조 CEO는 위기 관리에도 두각을 보였다.지난 2022년 11월 '워룸'을 신설해 대내외 불확실성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선게 대표적.수익성 강화와 위기극복을 위한 일종의 사내 협의체인 워룸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기아 야구 시즌권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홍해 리스크 등 글로벌 악재에도 견고한 실적을 이끌었다.

재임 중 LG전자의 '미운 오리새끼'였던 전장(자동차 전기부품)사업을 '백조'로 탈바꿈 시킨 것도 그의 승부수였다.2022년 매출 8조6496억원,영업이익 1696억원을 달성해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장사업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90조원 중반대를 기록하는 등 TV 사업에 맞먹는 LG전자의 주력사업으로 떠올랐다.

올해 초 CES에서는 인공지능(AI) 비전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명명하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AI 가전과 차별화 선점에도 나섰다.그는 "AI는 근본적으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더 나은 고객경험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6월16일 여름 서비스 성수기를 앞두고 서비스 현장 점검에 나선 LG전자 조주완 사장(왼쪽)이 고객 출장 서비스를 위해 고객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LG전자 제공
지난해 6월16일 여름 서비스 성수기를 앞두고 서비스 현장 점검에 나선 LG전자 조주완 사장(왼쪽)이 고객 출장 서비스를 위해 고객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LG전자 제공
■美 테네시공장의 아버지

조 CEO는 1987년 LG전자의 전신 금성사에 입사해 CEO 자리까지 오른 정통 LG맨으로 37년 간 본사와 사업부,해외법인 등을 두루 거치며 글로벌 전략가로 거듭났다.그는 1996년 독일 뒤셀도르프지사에서 근무하며 해외사업 역량을 쌓기 시작했다.이후 캐나다법인장과 호주법인장을 맡았다.

2014년 미국법인장을 맡은 조 CEO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거래선 확대로 3년간 매출을 12% 이상 올려 주목 받았다.이후 미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부터는 미국과 캐나다를 관할하는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했다.

특히,북미지역대표로 재직하면서 3억9000만 달러를 투자,미국 테네시주에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기획·추진했다.이 공장은 지난해 한국 기업이 해외에 세운 공장 중 최초의 '등대공장'에 선정,기아 야구 시즌권북미 가전 수요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 글로벌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는 CEO 취임 이후에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비빔밥 오찬'을 갖고 확장현실(XR)기기,기아 야구 시즌권AI 등 양사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지난달에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열린 'MS CEO 서밋 2024'에 사티아 나델라 CEO와 회동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도,직원도 직접 소통이 철학

조 CEO는 취임 직후부터 고객경험(CX)을 강조했다.2022년 연말에는 CEO 직속으로 CX센터를 신설했다."고객은 제품이 아니라 경험을 구매한다"는 조 CEO의 경영철학이 깃든 행보로 풀이된다.CX 관련 활동 중 '만들되(만나보기·들어보기·되어보기)' 프로젝트는 재계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시도로 평가 받는다.조 CEO는 지난해부터 전화상담 컨설턴트,서비스센터 매니저 등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데 앞장섰다.지난해 5월 에어컨 수리 성수기를 맞아 직접 고객의 집에 찾아가 에어컨 수리에 동참하며 고객의 불편과 현장의 어려움을 체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소통형 기업인으로도 알려져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구성원과 격의 없이 솔직하게 소통하는 'CEO F.U.N.Talk'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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