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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최근 커지면서,인구 10만 명 도시인 경남 밀양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여행하기 위험한 도시라며 밀양시청에 항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습니다.실제 밀양시의 범죄 통계는 어떤지,저희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확인해 봤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밀양시가 지역 홍보를 위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걷기 좋은 밀양의 명소'를 소개한 최근 영상에는 댓글이 5천 개 가까이 달렸는데,일본 글리코상전부 이 사건 얘기뿐입니다.
게시된 영상마다 밀양은 성범죄 도시,여행하기 위험한 도시라며 비난하는 댓글 일색입니다.
시 홈페이지도 비슷한 댓글로 며칠째 도배가 되고 있고요,항의 전화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밀양시청 직원 : 전국에서 전화가 많이 오고 있는데,저희가 힘든 건 맞지만 이게 또 고충이 있다고 얘기를 하기에도 좀 미안한….]
그래서 밀양의 실제 성범죄 통계를 확인해 봤습니다.
지난 2022년,경찰청 데이터를 바탕으로,강간죄를 비롯한 5가지 성범죄가 인구 10만 명당 몇 건인지를 저희가 직접 계산한 수치입니다.
밀양은 55건이었습니다.
이 정도면,성범죄가 많은 걸까요.
그해 전국 평균은 88건이었고요.
100건 넘은 도시가 서울을 비롯해 13곳이었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밀양은 절반 수준이죠.
전국 85개 시 가운데 밀양은 74번째,전국 최하위권이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통계를 모두 확인해 봤더니 밀양은 이렇게 늘 70번째 바깥쪽에 머물렀습니다.
성범죄 도시라는 오명과는 달리 전국에서 성범죄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한 겁니다.
다만 밀양 사건이 발생한 2004년에는 경찰청이 시 단위 데이터를 집계하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송호림/밀양문화관광재단 팀장 : 지금 35년간 살고 있는데,성범죄 도시로 이렇게 오해받는 거 이런 거 자체가 조금 맞지 않고,저희 시민들도 좀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가해자 44명 중 누구 하나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고,일본 글리코상일부 주민이 성범죄를 비호했다고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국민적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디자인 : 서승현,작가 : 김효진,인턴 : 노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