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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침수상황 대처법
"물이 바퀴 위로 차오르면 차 버려"
"미리 창문 내려놓거나 깨고 탈출"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지난달 29일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장마철 차에서 대피하는 방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전날 대전에서 도로에 침수된 차 운전자가 소방에 구조됐다.지난해 7월15일 충북 청주시에서 근처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물이 궁평2지하차도로 들어가 차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사망했다.
2년 전인 2022년 8월8일에는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강남구 일대가 물에 잠겨 도로에 있던 차들이 침수됐고 운전자들이 고립됐다.당시 강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전문가들은 물이 바퀴 절반 정도 찼으면 운전해서 침수 지역을 벗어나고,안탈리아스포르3분의 2 이상으로 찼다면 차를 버리고 탈출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바퀴가 기준이다.물이 바퀴의 3분의 2 미만으로 찼다면 운전해서 탈출하는 게 안전하다.다만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하다가 물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빨리 주행해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바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찼다면 운전을 멈춰야 한다.채 교수는 "물이 바퀴 위까지 차면 엔진룸으로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다"며 "차가 스스로 힘으로 가지 못하고 둥둥 뜬 채로 흘러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행을 멈춘 뒤 차를 버리고 대피하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도 "부력에 의해 자동차가 뜨기 때문에 자동차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빨리 차에서 내려 대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차 문이 열리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찼으면 창문을 통해 나가야 한다.류 교수는 "차 의자의 목 받침대를 빼서 뾰족한 쇠 부분으로 유리창 모서리를 두드려서 깨야 한다"고 했다.
유리창을 미리 내려놓는 것도 방법이다.류 교수는 "차 문이 열리지 않을 때 열린 창을 통해 바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저도 쉽지 않을 때는 기다려야 한다.류 교수는 "침수가 시작되면 대부분 사람이 놀라 문부터 열려고 시도하는데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에서 탈출한 뒤에는 차 지붕 등 높은 지대에 올라가 구조대가 올 때를 기다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 교수도 "차 안과 밖의 수위 차이가 30㎝ 정도로 좁혀지면 쉽게 차 문을 열 수 있다"며 "물이 목 정도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장마철에는 지하차도나 침수 위험이 있는 도로를 신중히 이용해야 한다.채 교수는 "지하차도를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호우일 때는 웬만하면 집 안에 머무르는 게 안전하다.밖에 나가서 확인하려다가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다 숨진 분들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