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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대
모기가 인간의 피에 끌리는 이유가 밝혀졌다.모기 장내에 존재하는 호르몬 한 쌍이 핵심인자다.연구팀은 이 호르몬을 조절해 모기의 흡혈 욕구를 떨어트리면,향후 뎅기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조지아대 곤충학부 연구팀은 뎅기열,황열 지카 바이러스 등을 일으키는 매개체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학명 Aedes aegypti)를 대상으로 모기의 '흡혈 욕구'를 조절하는 특이 신경전달물질을 발견해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저널(PNAS)'에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여름철마다 찾아와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대체로 암컷이다.암컷 모기도 평소엔 수컷 모기와 마찬가지로 꽃의 꿀을 빨아 먹지만,산란기에 접어들면 알을 키우기 위해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충분히 피를 먹고 나면 알을 낳을 때까지 흡혈 욕구가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암컷 이집트숲모기를 대상으로 이들의 흡혈 욕구가 변할 때 호르몬이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관찰했다.이집트숲모기는 다리에 검은색과 흰색 무늬가 있는 모기로,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원했지만,현재는 전 세계 온대·열대 지방에 넓게 분포한다.
연구팀은 암컷 이집트숲모기의 위와 장에서 호르몬을 생산하는 장내 분비 세포를 관찰했다.그러자 장내 세포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신경 펩타이드 F(NPF)'에서 특이한 변화가 관찰됐다.NPF의 수치는 모기가 피를 먹기 전에 치솟았고,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먹이를 먹은 후 6시간이 지나자 뚝 떨어졌다.
NPF 수치 변화는 인간의 피에 대한 모기의 관심도와 일치했다.피를 양껏 흡수한 후 NPF 수치가 떨어지자 모기는 바로 근처에 피를 흡수할 수 있는 인간이 있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알을 낳은 후 NPF 수치가 회복되자 곧장 가까이 있는 인간의 손으로 접근했다.
연구팀은 이어 모기에서 NPF를 생성하는 유전자를 조절해,NPF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돌연변이 모기'를 만들었다.돌연변이 모기의 흡혈 욕구는 현저히 떨어졌고 인간에 대한 관심도도 낮았다.연구팀이 다시 돌연변이 모기에 NPF를 주입하자 본능적인 흡혈 욕구가 돌아왔다.
또,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중계모기의 섭식 행동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라이아미드(RYamide)' 수치도 NPF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연구팀이 모기에 라이아미드를 주입하자 NPF 수치가 낮아지며 인간에 대한 흡혈 욕구가 억제됐다.연구팀은 이를 "NPF와 라이아미드가 상호 작용하며 모기의 흡혈 욕구를 자극하고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젠 주우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모기의 번식과 모기 매개 전염병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표적 살충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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