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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한국인 여성 장례 절차 시작…참사 후 첫 빈소에 조문객 발걸음
유가족들 "고인 좋은 곳에 보내준 후에 사고 대책 논의할 것"
(서울·화성=뉴스1) 이기범 윤주현 기자 = "착하고 성실한 친구였어요."
28일 오후 경기 시흥시 정왕동 한 장례식장.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망자 23명 중 40대 한국인 여성 A 씨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이번 화재 사망자 중 첫번째 장례식이다.2층 빈소에서 새어 나온 울음소리는 복도를 타고 1층까지 조용히 번졌다.
아리셀 공장에서 일하던 A 씨에게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지인들은 A 씨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밝게 지내고,벽통기근면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A 씨의 지인인 김 모 씨(44·여)는 고인에 대해 "착하고 성실한 친구였다"며 "거기서는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어 "안전이 최우선이다.이번 사고 같은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부와 지자체에 당부했다.
A 씨의 전 직장동료라고 밝힌 여성 B 씨는 "아직도 언니가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뉴스 영상을 봤을 때 대피시키는 사람이 언니 같아서 살아 있을 줄 알았는데,벽통기마음이 참 안 좋다"고 흐느꼈다.
유가족들은 다른 외부 접촉을 피한 채 장례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A 씨의 형부인 C 씨는 "고인을 따뜻한 곳에,좋은 곳에 보내주는 게 우선"이라며 "유족들은 장례 절차를 밟아 고인을 보내고,벽통기삼일장을 다 치르고 나서 사고에 대한 추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A 씨 빈소에는 박순관 아리셀 대표와 관계자들이 방문했지만 유가족들이 이들을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전날 오후 유가족이 모인 화성시청 모두누림센터에 방문했지만,유족들은 "대책 없이 고개만 숙이는 사과는 받지 않겠다"며 사과를 거절했다.
한편 '화성 아리셀 화재' 발생 사흘 만에 사망자 23명 전원 신원이 확인되면서 지연됐던 장례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유가족들은 시신이 안치돼 있는 장례식장을 찾아 시신을 확인했다.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은 오열하다 쓰러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한국인 5명(남성 3명·여성 2),벽통기중국인 17명(남성 3명·여성 14명),벽통기라오스인 1명(여성)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