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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친밀한 슬픔’낸 박종언 시인
‘정신장애인 당사자 언론’운영하면서
‘우리를 빼고 우리를 말하지 말라’외쳐
교수가 되고 싶었던 27세의 청년은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을 배우러 브라질로 떠났다.치안이 나쁜 그곳엔 너무나 많은 죽음이 있었다.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매일 죽고,또 살해당했다.바람과 천둥소리조차 너무나 크게 들리던 거대한 대륙은 그에게 기회의 땅이 아니었다.거기서 그의 조현병이 시작됐다.
이후 20년 넘게 조현병과 싸운 박종언(52)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친밀한 슬픔’은 “불기둥 같은 고통을 붙들고 써온 지난 세월의 기록”이라고 한국일보에 밝혔다.브라질에 있을 때부터 50대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쓴 시를 실었다.박 시인은 “청춘과 얽히기도 했던 그 시간을 이제는 놓아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