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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브랜드의 가장 작은 '보급형' 전기차…'좁은 도로' 유럽서 해외 첫 출시
유럽 전기차 시장,中 이어 2위…"신차 효과로 판매 반등 기대"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 소형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시장 환경에 맞는 차량을 출시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하반기 유럽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지난달 27일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선보인 가장 작은 전기차다.가솔린 모델보다 차체가 조금 커지면서 차급은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된다.캐스퍼 일렉트릭은 7월 사전예약 등 본격적인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유럽 등 해외 출시도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가솔린 모델은 국내에서만 판매했으나,전기차 모델은 해외로도 수출된다.수출 차종의 이름은 캐스퍼가 아닌 '인스터'(inster)다.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15일부터 캐스퍼 일렉트릭을 생산한다고 밝혔다.GGM은 올해 캐스퍼 일렉트릭을 2만1400대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000270)는 지난 5월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였다.EV3 역시 기아의 가장 작은 전기차로 7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가 해외 시장 가운데 유럽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는 이유는 좁은 도로 등 현지 시장 환경 때문이다.
유럽은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가 많아 차로가 좁고 주차할 공간도 많지 않다.미국과는 상반된 환경으로 소형차가 주류다.현대차·기아는 현재 유럽에서 아이오닉5·6,코나 EV,니로 EV,잭팟 블락 비EV6·EV9 등 모두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보다 큰 차량을 판매 중이다.
유럽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력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유럽연합(EU)은 2021년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핏 포 55'(Fit for 55) 프로그램을 도입했다.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줄이겠다는 목표다.이에 전기차의 시장 침투율은 2020년 6%에서 2023년 15%로 급상승했고,전기차 판매량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업계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 등 신차 출시로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46만1758대다.올해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이 4.6% 성장한 것과 달리 현대차·기아는 소폭위축되면서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보다 0.5%포인트(p) 줄어든 8.3%에 그쳤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는 모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하며 각각 1회 충전 주행거리 315㎞,잭팟 블락 비501㎞를 자랑한다.국내 주행거리 측정 기준이 유럽보다 엄격한 점을 고려하면 유럽에선 더 늘어난 주행거리로 출시될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이 노후해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전기차 시장 대중화에 적합한 신차 라인업 확대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대차·기아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를 출시하며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