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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너무 빠른 속도,개성 부족하지만 주인공 딜레마 잘 다뤄"
관객 "런던 뮤지컬계 차별화 원해…좋은 시도라 생각"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에서 한국 순수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현지화 작업을 거쳐 정기 공연을 시작한 가운데 관객들의 우호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 창작 뮤지컬이 런던 뮤지컬 극장에 정기 공연으로 개막한 것은 마리 퀴리가 처음이다.
지난 1일부터 공연을 시작한 마리 퀴리는 런던 채링 크로스 극장에서 오는 7월 28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런던 채링 크로스 극장은 빅토리아 시대인 1864년 채링 크로스 역 아래에 처음 문을 연 유서 깊은 극장이다.객석은 265석 규모로 소극장이지만 뮤지컬,코미디,2019년 4월 13일 야구 경기일정드라마 등 수준 높고 다양한 작품을 선별해 관객들에게 선보여왔다.
해당 뮤지컬 작품은 라듐을 최초로 발견해 노벨상을 2차례 받은 폴란드 출신의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일생을 담고 있다.
일간 가디언을 포함한 현지 언론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감과 작품 자체의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후반부에서 다루는 라듐 시계 공장 노동자들의 중독 문제와 연구 윤리 사이에서 마리 퀴리가 겪는 딜레마를 잘 다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된 공연에서는 마리 퀴리 역할을 맡은 에일사 데이비슨의 뛰어난 가창력과 차분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연기,2019년 4월 13일 야구 경기일정피에르 퀴리 역을 맡은 토마스 조슬링과의 호흡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안느와 루벤 등을 연기한 나머지 주요 출연진들의 연기력도 뛰어났을뿐더러 빠르게 바뀌는 무대 전환 속에서도 등장인물 모두의 합이 돋보였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남편을 잃고도 연구에 매진하는 마리 퀴리의 일생이 절정에 다다를수록 몰입도도 높아지면서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늘어났다.
뮤지컬을 관람한 현지 관객들의 반응은 다소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다.
딸과 함께 극장에 온 로레인 베저(53)는 공연이 끝난 뒤 소감을 묻자 상기된 얼굴로 작품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는 "과학과 뮤지컬 팬으로서 두 가지 소재를 합한 작품이 너무 좋았다"며 "음악과 출연진,안무,2019년 4월 13일 야구 경기일정라듐을 표현한 무대 효과 등 모두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했다(It’s fantastic)”라고 연신 칭찬했다.
한국의 순수 창작 뮤지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묻자 베저는 "작품 관람 전에 딸이 말해줘서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서 유럽 인물을 소재로 뮤지컬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도 기뻤다"며 "환상적인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정말 감명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리 퀴리 작품 관람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작품을 즐겨보는 편인데 레베카와 같은 다른 공연도 채링 크로스 극장에서 관람했었다"며 "아직 보지 않은 새로운 뮤지컬이었기 때문에 관람하게 됐다"고 했다.
베저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꼭 추천할 것"이라면서 웃으며 말했다.
뮤지컬 관람이 취미인 닐 클라크(40)도 "아주 좋은 작품이었다"며 "속도감 있는 전개로 지루해지지 않는다는 점과 마리 퀴리의 일생과 과학적 설명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뮤지컬계는 현재 아무도 해본 적 없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섞여 있으면서도 너무 튀려고 하거나 경계를 무너뜨리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클라크는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창작한 뮤지컬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지만 기존 뮤지컬과 다르다거나 '어디서 온 거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물론 이는 좋은 의미의 맥락에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리 퀴리 뮤지컬을 꼭 다시 보러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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