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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오는 9~1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미국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파월 의장의 '입'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도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다만,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예상 경로대로 진전되고 있는 등 금리 인하를 위한 요건을 갖춰나가고 있는 만큼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입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힘 얻는 연준 '9월 인하론'= 파월 의장은 9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와 1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
파월 의장은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그러면서도 지난 2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 주최 포럼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디스인플레이션의 경로에 들어섰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만큼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신중론을 유지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처음 부각되던 2021년 당시 이를 일시적이라 평가해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는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전월(4.0%)보다 0.1%p 올랐다.이는 2021년 11월(4.1%)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앞서 나온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로 4월 상승률보다 0.1%p 낮아졌다.시장 전망치도 하회했다.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전월보다 0.1%p 낮아진 2.6%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0.25%p 금리를 내릴 확률은 6월 말 57.9%에서 72.0%로 올라갔다.동결전망은 35.9%에서 22.1%로 낮아졌다.
◇이창용,'금리 인하' 힌트 줄까=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은 이전보다 국내 물가 상황 등에 집중해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증가세,불안정한 환율 등 섣부른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도 산재해있다.하지만 한은이 최근 인플레이션의 둔화에 주목해 11일 회의에서는 8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보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비둘기파적 소수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고려할 때 두 명의 금통위원이 인하에 찬성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동결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금리 인하 힌트는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한 명 이상이거나,포커 덱포워드 가이던스에서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에 찬성하는 위원이 다수이거나,금통위 성명서의 가이던스 문구 변경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이창용 총재가 금리 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세 확신을 언급하며 긴축 완화 신호를 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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