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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탈퇴 위협 트럼프 재집권 대비
우크라戰 장기화속 자체방위력 증강
나토총장 “中-러 맞서 핵 실전배치를”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올해 나토 32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유럽 주요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에 대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나토 회원국의 올해 국방비가 18% 늘었다”며 “23개 회원국이 올해 GDP의 2% 이상을 방위비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나토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이‘GDP의 최소 2% 국방비 지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2014년에는 미국,그리스,영국 3개국만이 이를 달성했다.2021년 8개국으로 늘었고,영국 2부리그올해 23개국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한 후 (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는) 나토 회원국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우리는 유럽에서 함께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억제했다”고 반겼다.이어 “나토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강하고,영국 2부리그단결된 동맹이 됐다”며 줄곧‘미국의 나토 탈퇴’가능성을 거론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나토 회원국의 이런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와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나토에 대한 미국의 안보우산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대선 유세에서 “방위비를 늘리지 않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을 독려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토는 이와 별도로 1000억 달러(약 140조 원)의 우크라이나 원조기금을 만들기로 했다.역시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같은 날 워싱턴의 유명 싱크탱크 윌슨센터에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각종 지원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그는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큰 무력 충돌(우크라이나 전쟁)을 고조시키고 있는 동시에 서방과의 좋은 관계도 원하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16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중국 등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러시아는 즉각 나토가 불필요한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반발했다.논란이 고조되자 나토 측은 “나토의 핵 억지력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발언을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