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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vs 두산건설,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수주 경쟁
삼성물산 vs HDC현산,용산 남영2구역 시공권 두고 2파전
신규 수주 나선 대형사들,하반기 경쟁 입찰 참전 늘 듯
서울 용산과 강남 등 정비사업 알짜 사업지에 대형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조합이 지난 1일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각각 참여해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앞서 올해 3월에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10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4월 마감한 1차 본입찰에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도곡개포한신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원 3만6473㎡에 1985년 한국외한은행 직원 주택으로 지어졌다.총 8개 동,620가구에 최고 9층 규모다.현재 건물이 노후화하면서 하자 보수 관련 민원이 많아 매매가격은 20억원대지만,전세가격은 4억~6억원 수준에 그친다.
조합이 제안한 3.3㎡ 공사비는 920만원으로 총 공사비는 4295억원 규모다.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7개동 816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입찰에 참여한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는 각각 6위와 35위다.브랜드 파워로는 상위 10위권 대형건설사로 하이엔드 브랜드‘아크로’를 갖춘 DL이앤씨가 유리하는 평가가 많지만,두산건설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서울 용산구 남영동 업무지구 2구역(남영2구역)에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지난달 21일 남영2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두 건설사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남영2구역은 서울 용산구 남영동 일대 1만7659㎡를 재개발해 최고 34층,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3개 동,아파트 565가구와 오피스텔 80실,업무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1070만원으로 총 7000억원 규모다.
두 건설사는 이번 남영2구역 수주전에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주택 브랜드 1위인‘래미안’을 보유한 건설사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올해 1조3000억규모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벌인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2020년 오세철 사장 부임 이후 4년간 경쟁 입찰을 통해 시공권을 수주한 실적은 없다.업계 1위 자존심을 다시 회복하고 용산 핵심지 사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남영2구역 경쟁 입찰에 나섰다.
HDC현산도 올해 아직 단독으로 수주한 재개발 프로젝트가 없다.또 2년전 신축 아파트 사고 여파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큰 상황이다.또 대형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용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남영2구역은 놓칠 수 없는 재개발 사업지다.남영2구역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의 승부에서 승리하면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쳤다는 명예까지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사 단일 주택 브랜드‘래미안’을 적용해 단지명으로‘래미안 수페루스’를 총 공사비는 6614억원을 제시했다.경쟁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공사비(6759억원)와 비교하면 145억원 낮은 공사비라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설명했다.사업촉진비 1120억원을 통해 조합원 가구당 10억원에 달하는 지원으로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자사 단일 브랜드‘아이파크’로 남영2구역 수주전에 출격한다.단지명으로‘트리니티 아이파크’를,2년간 물가 변동 없는‘확정 공사비’조건으로 총 6759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입찰 후 약 2년 뒤인 착공 시점까지 물가 변동이 있더라도 공사비를 증액하지 않겠다는 의미다.2년 뒤 착공 시점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공사비(6614억원)와 비교하면 1000억원 이상 공사비가 낮을 것이라고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방배7구역 재건축사업도 대형건설사들의 경쟁 입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지난 2일 방배7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해서다.
방배7구역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를 최고 19층 높이의 아파트 316가구와 부대복리시설로 새로 짓는 프로젝트다.조합은 3.3㎡당 957만원으로 총 1772억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앞서 1차 현장설명회에는 11개 건설사가 눈도장을 찍었지만,막상 1차 입찰에는 무응찰로 유찰됐다.이후 2차 현장설명회에는 7개 건설사가 참여한 뒤 2차 입찰에 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시평 기준 SK에코플랜트는 9위,호반건설은 10위로 한 단계 차이다.SK에코플랜트와 호반건설이 각각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드파인’과‘호반써밋’을 활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초 신반포21차 수주에 이어 이번 방배7구역 시공권을 따낼 경우 강남3구에 SK에코플랜트 브랜드 깃발을 두 번째로 꽂을 수 있게 된다.강남 정비시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서울 핵심지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호반건설에게도 방배7구역은 놓칠 수 없는 기회다.아직 강남3구 대단지 수주 실적이 전무한데 이번이 강남에 입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국내 시평 10위권 건설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서울 강남 핵심지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비업계에서는 올해 고금리,원자재가격,인건비 상승 등으로 선별 수주에 나섰던 대형건설사들이 공사비 인상을 기반으로 사업성이 개선된 정비사업지에는 다른 건설사와 경쟁을 하더라도 참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미래 일감 확보를 위해 신규 수주에 나서야 하는데 양질의 사업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3구나 용산구처럼 서울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은 3.3㎡당 1000만원 안팎의 공사비만 나오면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전을 감안하고 뛰어드는 모습”이라며 “올해 상반기는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유찰이 이어지고 단독 입찰로 인한 수의계약 전환만 빈번했었는데 하반기에는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를 위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한 정비사업 추진 조합 관계자는 “무응찰을 걱정할 정도로 건설사 참여가 저조했는데 다시 건설사들이 물밑 경쟁에 나서면서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인 수주 참여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조합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통해 공사비 절감 경쟁,특화설계 제안 등 조합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시할 것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서 어떤 건설사를 선택하는 것이 조합원들에게 가장 유리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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