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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일 기준금리를 12회 연속 연 3.5% 수준에서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지난해 2월 이후 열두 차례 연속 동결한 것이다.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사상 최대인 1.5%포인트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 직후‘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는 2.4%를 기록하면서 4월 이후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8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그러면서 “(물가)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금통위는 그러나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8수도권 주택가격,8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8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부채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꿈틀댄다는 점도 고려사항이었을 것으로 거론했다.자영업자의 연체액이 최대치로 늘어나고 있는 등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고금리로 인한 부담이 크지만 금리를 인하했을 때 시중 대기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쏠릴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9월 금리인하’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시점을 두고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섣불리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낮추긴 어려운 상황이다.1400원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도 금통위로서는 금리 인하 버튼을 선제적으로 누르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