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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조율 없이 일방적 통보" vs 여당 "의회운영위원장 양보"
윤혜빈 의원 "박 의장 병문안와서 과일바구니와 돈 봉투 건네"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동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이 여당 의원들의 단독으로 진행된 가운데,경남 고성 대형 카페선거 과정에서 의장 당선인의 청탁 의혹이 불거졌다.
동구의회는 이날 의회 의사당에서 제221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전체 7명의 구의원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 4명만 참여해 의장에 박경옥 의원,경남 고성 대형 카페부의장에 박은심 의원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수영·윤혜빈 의원과 진보당 박문옥 의원은 이날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장단 자리 차지에 눈이 먼 국민의힘의 일방적인 의회 운영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정당 간 조율과 의원 간 선의의 경쟁으로 선출될 것을 기대하며 민주당 윤혜빈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결정한 상태였다.
그런데 후보 등록 마감 몇 시간을 앞두고 국민의힘 박은심 의원이 부의장 후보에 등록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윤혜빈 의원은 박경옥 의장의 돈봉투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0일 입원 중이던 윤 의원의 병실에 박 의장이 수행비서와 함께 방문해 과일바구니를 전달했고,경남 고성 대형 카페이후 따로 장소를 옮겨 돈봉투를 내밀자 윤 의원이 이를 거절했다.
당시 박 의장은‘부상 의원 위로금품 구입’의 명목으로 업무추진비 10만원을 과일바구니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이어 윤 의원은 “퇴원 후 권익위 신고 문의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실이 박 의장에게 전달됐다”며 “그 뒤 여러 명으로부터‘의장이 병문안 가서 5만원 준 게 뭐가 문제냐’등의 공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윤 의원은 해당 일을 지난 2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상태지만,경남 고성 대형 카페청탁금지법 제8조에 따라 100만원이 초과하지 않을 경우 수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
반면 윤 의원은 공직선거법 제1112조에 따라 선관위와 수사기관 수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후반기 의장단 관련 충분한 소통과 배려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를 계기로 더 화합하고 발전하는 동구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전반기에 민주당에서 부의장을 했다면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의회운영과 관련한 의회운영위원장도 바꿔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병문안의 목적이면 병실에서 전달하는 게 맞는데 1층 카페까지 내려가서 의장단 관련된 얘기를 꺼냈다”며 “저는 언짢게 생각해 그 자리에서‘의장님 욕심이지 않냐’고 지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박 기자회견에서도 본인이 돈봉투를 내민 사실을 인정했다”며 “후반기에는 소통하고 화합하겠다는데 전반기 때도 소통이 잘 안됐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장은 통화에서 “병문안의 목적으로 간 건 사실”이라며 “머리로는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통상적으로 병문안이면 빈손으로 가기 마음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과 공적이든 사적이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소통할 의지가 있다”며 “법적 대응까지 갈 생각은 없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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