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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 두고 각종 추측 난무
"충돌 회피는 의문,후지츠원인 분석은 아직"

9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울시청 인근 차량 돌진 사고원인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사고 이후 공개된 CCTV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고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박헌우 기자
9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울시청 인근 차량 돌진 사고원인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사고 이후 공개된 CCTV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고원인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박헌우 기자

9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울시청 인근 차량 돌진 사고원인을 두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60대 운전자 A 씨는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당시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고령운전자의 운전 미숙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영상만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3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사고 이후 공개된 CCTV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고원인을 두고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CCTV 속 A 씨가 몰던 제네시스 차량은 당시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역 인근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가 인도를 덮쳤다.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이 차량을 피할 새도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차량은 이후에도 약 100m 더 이동한 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멈췄다.역주행한 거리는 약 200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사고 직후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CCTV 영상을 토대로 운전 미숙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급발진은 차량이 운전자의 조작이나 의도 없이 급가속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네티즌들은 "브레이크등(후미등)에 불이 들어온 걸 봐서는 급발진이 아니다",후지츠"누가 급발진 차량을 인도로 몰고 가냐","의도적 살인으로 보는 게 맞다","인명 사고만 나면 급발진 주장이냐" 등 지적했다.

A 씨 나이가 60대 후반으로 알려지면서 고령운전자에게 비판이 집중되는 모양새다.네티즌들은 "고령자 면허 반납을 시행해야 한다","고령운전자 운전면허증 반납과 관련해 빠르게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가속장치를 밟고 달린 것" 등 의견을 냈다.

반면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고령자들은 어떡하냐","급발진일 수도 있으니 섣부른 판단은 금물","고령자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다","고령자 운전 못하게 하면 대책은 무엇이냐.집에나 있으라는 말이냐" 등 반박도 거세다.

현행법상 65세 이상은 '고령운전자'로 분류돼 5년마다,75세 이상은 3년마다 면허 적성검사를 해야 한다.일각에선 이마저도 시력 측정 등 형식적인 검사에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각 지자체에서는 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크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이번 사고로 숨진 시청 직원들 빈소를 방문해 "그간 고령자 및 초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내지는 조건부 면허 발급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페달 오작동 또는 오조작이 발생했을 때 기계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어떻게 의무화할지도 논의가 이뤄져 앞으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인근 사고 원인을 두고 3일 전문가들은 "CCTV 영상이나 목격자 진술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 의견이 나온 뒤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박헌우 기자
서울시청 인근 사고 원인을 두고 3일 전문가들은 "CCTV 영상이나 목격자 진술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 의견이 나온 뒤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박헌우 기자


전문가들은 CCTV 영상이나 목격자 진술만으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 소견이 나올 때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급발진이나 운전 미숙 모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철환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국과수 등에서 자동차 관련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야 논의할 수 있다"며 "아직은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도 "충돌 회피를 하지 않아 의문"이라며 "급발진 가능성이 없지 않고 당황에 따른 운전 미숙 역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역시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피해가 극대화될 수 있는 인도 쪽으로 차량을 몰았다는 건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밀하고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보통 이런 경우에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건물을 들이받거나 범퍼 쪽이 긁히게끔 하는데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A 씨는 전날 오후 9시26분께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역 인근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횡단보도로 돌진,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이 사고로 시청 직원과 시중은행 직원,후지츠병원 직원 등 보행자 9명이 숨졌다.부상자는 3명에서 이날 1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4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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