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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한경협·경총·상장사協 등 경제단체 공동조사
공급망 탄소배출 포함‘스코프3’공시엔 56%가‘반대’[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한 가운데 대기업 절반 이상은 ESG 공시 의무화 시기로 2028년 이후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챔피언스리그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챔피언스리그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챔피언스리그한국상장사협의회 등 경제단체들은 자산 2조원 이상 12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국내 ESG 공시제도 관련 기업의견’을 공동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많은 기업들이 공시 의무화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혼란과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준비되는 시점인 2029~2030년경에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스코프(Scope)3 탄소배출량 공시에 관해선 5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이어‘유예기간이 필요하다’(40.0%)는 응답이 뒤를 이었고 스코프3 공시에 찬성하는 기업은 1.6%에 그쳤다.스코프3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하청기관,챔피언스리그공급망 등 전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적 탄소배출을 포함한다.
ESG 공시 의무화와 동시에 종속회사까지 포함(연결기준)해 공시하는 것을 두고는 기업들 대부분이 반대했다‘유예기간을 둬야 한다’(59.2%)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공시대상에 종속회사를 포함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33.6%)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가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업 10곳 중 6곳이 반대(64.0%)했다.나머지 기업들 중에서도‘유예기간이 필요하다’(29.6%)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예상 재무적 영향 공시 역시‘반대’(46.4%)하거나‘유예기간이 필요하다’(46.4%)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회계공시도 수십년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치며 안착한 점을 고려하면,더 많은 지표를 공시해야 하는 ESG 공시를 기업들이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해외사례를 참고해 충분한 준비기간과 함께 기업에게 부담되는 공시항목들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