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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 호령하던 시스코
닷컴 버블 후 힘 떨어져
젠슨 황,AI칩 매출 하락 우려

젠슨 황 엔비디아 CEO./AP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AP 연합뉴스
반도체 기업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계속해서 써내려간 엔비디아가 18일‘세계 시총 1위 기업’자리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 대비 3.51% 오른 135.58달러에 마감,2026 월드컵 예선시가총액은 3조 3400억 달러로 올랐다.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총 3조 3200억 달러,애플 3조 29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2년 11월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 후 지금까지 700% 가깝게 상승했다.이 같은 상승 속도는 주식 시장 사상 최초다.이에 엔비디아는 지난해 5월 30일 반도체 기업으로서 처음으로‘1조 달러 시총’클럽에 진입한지 단 1년만에 시총이 3조를 초단기 돌파하게 됐다.앞서 애플이 2018년 8월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고 지난해 6월 세계 최초 3조 달러 시총 기업이 되기까지 5년이 걸렸고,MS도 1조에서 3조가 되는데 5년이 걸렸다.

엔비디아‘시스코 리스크’없을까

엔비디아에 대한 월가(街) 전망은 밝다.로젠블렛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수직 상승시켰는데,이는 엔비디아가‘5조시총’이 될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화려한 부상이 90년대 후반 인터넷 네트워크를 장비 시장을 장악하며 단번에 빅테크 반열로 오른 시스코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인터넷 기초 인프라 구축 붐이 일며 시스코의 주가는 1990년과 2000년 기업공개(IPO) 사이에 1000배 이상 증가했고,잠시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군림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스코는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의 붕괴로 큰 타격을 입었다.인터넷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중단되며 시스코 자체의 매출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여기다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사업에 경쟁자들이 빠르게 나타났고,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에서 시스코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결국 빅테크 반열에서 떨어져 나가게 됐다.

이는 현재의 AI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각 빅테크가 엔비디아의 AI칩을 확보하려고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고,이에 엔비디아의 매출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하지만 뉴욕타임스는 “AI가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판명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했다.엔비디아의 경쟁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AI의 수익 가능성이 빠르게 입증되지 않는다면 투자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고,엔비디아도 결국은 시스코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젠슨 황‘데이터센터 지을 공간 부족’우려

18일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쯤 회사 임원들과 일련의 회의를 열고,엔비디아의 성장을 가로막을 우려점들에 대해 논의했다.그 중에서 가장 큰 우려로 꼽혔던 것은 아마존·MS와 같은 클라우드 업체들이 부지 마련·전력 공급 등 어려움 때문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구축하지 못해 반도체 매출이 정체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는 황 CEO 역시 지금의 AI반도체 매출 상승이 영원히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실제로 엔비디아는 AI반도체 수요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AI개발자에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2026 월드컵 예선자체 서버 임대 사업인 DGX 클라우드를 런칭하며 새로운 수입원을 구축하고 있다.또 향후 AI가 수익을 못낼 경우 빅테크들이 주문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반도체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판매 할당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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