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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애덤스 부통령 “가장 하찮은 자리” 혹평
트루먼 등 역대 부통령 9명,대통령 권력 승계
면직 사망 사직 등 유고시 잔여 임기 수행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부통령직의 러닝메이트에 1984년생 JD 밴스(오하이오) 상원의원을 지명했다.미국의 대통령은 존재감이 낮다는 편견이 있지만 대통령 유고시 잔여 임기를 승계하는 점에서 막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하찮은 자리 혹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하찮은 자리다”
미국의 초대 부통령 존 애덤스가 했던 이 말이 미국 부통령에 대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 중 하나이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당시의 존 낸스 가너 부통령은 “부통령 업무는 결혼식과 장례식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부통령은 미 헌법상 대통령 권력 승계 1순위지만 대통령이 건재하면 권한과 존재감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장 지위를 겸하고 있지만 안건 표결에서 가부 동수가 나왔을 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때 외에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대통령이 면직되거나 사망하거나 사직하거나 또는 그 권한과 직무를 행하지 못하게 된 경우에는 대통령의 직은 부통령에게 귀속한다.”(미국 수정 헌법 제25조)
대통령이 건재하면 존재감이 약하지만 역으로 대통령 유고시에는 부통령의 진가(?)가 살아난다.
실제로 부통령직에 있다가 대통령직을 승계한 인물은 초대 존 타일러부터 제럴드 포드까지 9명이다.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할 때 뒤편 차량에 있던 린든 B 존슨 부통령은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 원에서 선서하고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면직 사망 사직 탄핵 등으로 물려받는 경우 부통령은 대통령의 잔여 임기 동안 근무한다.통상 대통령 유고시 선거를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는 다르다.
해리 S 트루먼은 루즈벨트 대통령 사망으로 부통령에 오른 지 82일만에 대통령직을 승계해 4년 가량 대통령직을 지냈다.그 기간 동안 일본에 대한 첫 원폭투하 결정을 내렸다.
영화‘에어포스 원’에서 테러범이 장악한 전용기와 백악관의 통신이 끊기자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다.하지만 잠깐씩 통신이 회복되면서 부통령이 대행을 맡지 않는다.
영화속에서나 나온 극적인 상황이지만 대통령이 일정 시간 마취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부통령이 권한 대행을 하는 절차를 밟아놓았다가 마취에서 깨어나면 다시 대통령직을 회복한다.
레이건 대통령이 1985년 대장암 수술을 받을 때 8일 동안 권한을 조지 부시 부통령에게 위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2년과 2007년 대장내시경 수술을 받으면서 각각 2시간 미만 동안 딕 체니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했다.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의료상 필요에 의한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세 차례 이뤄졌다.
미 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지명되어 선거로 뽑힌다.출마 자격은 태생적 미국 시민권자로,월드컵 한국조만 35세 이상으로 14년 이상 미국에서 거주해야 한다.
대통령과는 다른 주의 주민이어야 한다.조 바이든은 델라웨어주,월드컵 한국조카멀라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출신이다.
부통령 지명은 통상 대통령과는 다른 정치적 기반이나 지지층을 가져 표의 확장성을 넓히는 것이 주요 변수다.아시아계 카멀라의 경우도 여성,월드컵 한국조아시아계,월드컵 한국조서부 캘리포니아 지지 기반 등이 고려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을 두고 많은 정치 자금이나 후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부통령은 인물과 능력 못지 않게 대통령 선거 단계에서 득표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암살 미수 사건을 겪은 트럼프가 부통령으로 VD 밴스 상원의원을 지명한 것은 대통령 당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확장성이나 대선 기여보다는 자신과 코드가 맞는 인물을 골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가 마음에 두고 있는 부통령 후보 선택이 달라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근무하고 관저는 워싱턴 옵서버토리 서클 1번지에 따로 있다.해군 천문대로 지어져 미 해군참모총장이 매입해 자택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곳이다.
공식 부통령 관저가 된 것은 1974년으로 존 F.케네디 암살 사건 이후 경호 문제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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