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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통과 지연…HBM 3.5배 성장 어려워"
통과 시기·수율 향상,자라 슬로건하반기 매출 성장 최대 변수
수익성이 높은 5세대 제품 HBM3E의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증) 통과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다 HBM 생산능력(캐파)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 시기와 더불어 수율 향상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HBM 매출 상승에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하반기 HBM 매출이 매 분기 2배 성장해 상반기 대비 3.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밝힌 데에 대해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모두 도전적인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하반기 HBM 매출 3.5배를 달성하려면 연간 SK하이닉스와 유사한 수량의 HBM 판매를 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엔비디아) 인증이 지연된 만큼 인증이 완료돼도 연간 수량의 75%를 판매해야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의) 정해진 캐파를 고려하면 공급에서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의 HBM은 엔비디아 인증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장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도 일반 D램이 주도하며 내년이 되어서야 HBM과 일반 D램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3.5배 매출 성장을 달성하거나 이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통과 시기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 업계는 엔비디아의 올해 HBM3E 소비 점유율은 85%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HBM3E 퀄테스트를 빨리 통과할수록 매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HBM3E는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4세대 제품 HBM3보다 수익성이 훨씬 크다.
이와 함께 낮은 '수율'도 매출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보다 HBM3E 제품의 수율이 진전됐지만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수율을 현재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채 연구원은 "(삼성은)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운 수율 개선이 있어야 계획된 캐파에서 언급한 수준의 HBM 공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 HBM3를 기반으로 엔비디아향 제품의 수율을 올리는 것이 하반기 최대 과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