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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재 선거 불출마”에
고노·이시바·모테기 등 분주
물밑에서 파벌 부활 움직임도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하자마자 당내‘잠룡’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입후보 의향을 묻는 기자들에게 “아베 정권에서 외무·방위·행정개혁 등 많은 각료 경험을 했다.언젠가 이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날이 오면 (하겠다)”며 출마 의욕을 드러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고노 디지털상은 자신이 속한‘아소파’수장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에게 출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을 방문 중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20명 이상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책임을 다하겠다”며 출마를 시사했다.자민당 총재 출마를 위해선 당 소속 의원 2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이시바 전 간사장은 출마 여부 결정 시점으로‘오봉’(한국 추석에 해당하는 일본 명절로,2023년경마일정8월15일 전후 약 일주일)을 언급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현 간사장은 같은 날 저녁 아소 부총재와 도쿄 아카사카 스테이크점에서 2시간 반가량 회식했다고 아사히가 보도했다.총재 선거 출마 의욕을 보여온 모테기 간사장이 아소 부총재와 총재 선거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아사히는 해석했다.
기시다 총리 불출마로 당 간부 및 행정부 각료의 출마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현직 총리가 재선을 목표하는 경우 정권 각료는 출마를 삼가야 한다는 주장에 직면하는데,2023년경마일정이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닛케이는 대표적 예로 모테기 간사장을 꼽으며 “제약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기시다 총리 본인도 이날 총리 관저에서 “각료 중 총재 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각료 직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당당하게 토론해달라”고 말했다.산케이신문은 “현직 총재의 불출마 표명을 신호탄으로‘포스트 기시다’후보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자금 스캔들’이후 아소파를 제외한 자민당 내 파벌이 공식 해체한 상황도 차기 후보군의 빠른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닛케이는 “정책이나 나이대가 가까운 의원끼리 추천인이나 의원 표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다만 각 파벌이 최근 비공식적으로 부활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당내에선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2023년경마일정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40대 기수론’도 거론된다.유력 여성 후보로는‘리틀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