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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에는 긴급사태 선포
캘리포니아서도 17건 '동시다발'
"기후 변화 폭염,산불 확산 조건"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7일 인근 루이도소 지역 하늘이 주황빛을 띠고 있다.루이도소=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남서부 뉴멕시코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7일 인근 루이도소 지역 하늘이 주황빛을 띠고 있다.루이도소=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서부 전역이 불타고 있다.남서부 뉴멕시코주(州)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 1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로 확산 중이다.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겹치면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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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건조 날씨에 강풍까지… '속수무책'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이날 산불이 악화일로인 링컨카운티와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그리셤 주지사는 "(전날 발생한) 화재 규모가 지역에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특히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에서 난 불은 하룻밤 새 규모가 3배 커졌다.이날 현재 두 지역에서 여의도 면적의 약 28배에 달하는 약 2만 에이커(약 81㎢)가 불탔지만 화재 진압률은 0%다.

이번 산불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주 당국자가 CNN에 밝혔다.링컨카운티와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 사이에 낀 루이도소 지역에서는 최소 500채 건물이 불탔고,약 7,800명이 대피했다.루이도소에서 일가족이 대피한 에릭 모로는 "갑작스러운 대피로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하늘은 온통 주황색이고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었다"고 CNN에 말했다.

대부분 메마른 고원지대인 뉴멕시코는 뜨겁고 건조한 기후 탓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다만 이 지역 남동부는 최근 "이례적인 가뭄" 발생 지역으로 분류된 바 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소방대원들이 지난 16일 이 지역 헝그리밸리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소방대원들이 지난 16일 이 지역 헝그리밸리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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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산불 확산 조건"

인근 캘리포니아주도 산불과 사투 중이다.19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주 소방당국은 지난 15일 첫 산불이 발생한 이후 현재 최소 6개의 대규모 산불과 소규모 산불 11개 진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17일 오후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약 96㎞ 떨어진 콜루사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초목에 돌풍까지 부채질하면서 하룻밤 새 1만여 에이커(약 40㎢)를 불태웠다.소방당국은 전날 "덥고 건조한 환경이 계속해서 산불 진압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고온의 날씨가 오랜 가뭄을 야기해 산불이 확산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한다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을 인용해 전했다.IPCC는 195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더 자주,더 강렬하게 발생하는 폭염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결과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국립통합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올해 미 전역에서는 산불로 8,495㎢ 이상 면적이 불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이는 지난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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