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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4%) 오른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장중 최고 8만8600원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에 기록했던 52주 신고가(8만7100원)를 넘어섰다.종가 기준으로 2021년 1월25일(8만9400원) 이후 약 3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역대 최고가(9만6800원)에는 9.71% 차이로 근접했다.
이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하며 장중 한때 주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견조했다.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실적이다.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31% 증가한 74조원,영업이익은 1452.24%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8조3000억원을 25% 가량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메모리 반도체인 디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증권가에서 추정한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약 240% 늘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디램과 낸드의 판매단가는 전분기 대비 각각 17%,콩코드18%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은 메모리 판가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과 환율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I 서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삼성전자의 HBM 공급이 본격화할 경우 주가 상승 속도는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 외의 고객사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고 올해 3분기 중에는 엔비디아 공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견조한 메모리 업황과 HBM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에 현재 PBR 1.44배는 동종업체들 대비 현저한 저평가 영역"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현재 가장 높은 목표주가는 KB증권,NH투자증권,콩코드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제시한 12만원이다.현재 주가보다 약 4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11만7000원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DB금융투자,현대차증권,흥국증권,콩코드유안타증권 등은 11만원을 예상했다.이날 삼성전자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15곳의 목표주가 평균은 11만333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9세대 V(브이)낸드 기반의 쿼드레벨셀(QLC)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확대와 엔비디아 5세대 HBM(HBM3E) 승인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주가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 탑픽(최선호주)으로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