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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언론·전문가,대화 선호·유연성 주목
"제한적 대통령 권한·보수강경파 장벽" 반론도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란과 서방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열린 이란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페제시키안 후보에 대해 이란 적들과의 대화,특히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선호해왔으며 이를 국내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페제시키안이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란에서 대통령의 권한에 한계가 있고 일촉즉발의 중동 정세 속에 내부 권력 구조상 보수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 당장 대외정책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대표적으로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사남 바킬은 페제시키안의 당선이 즉각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사회적 자유에 대한 변화의 여지만 조금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페제시키안이 아마도 덜 억압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을 통해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페제시키안이 변화를 보장하지는 않았고,6월 23일 월드컵이는 이란에서 대통령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의 이란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절대 권력을 갖고 있다.국방,6월 23일 월드컵안보,외교 등 국가 주요 정책은 최고지도자의 뜻을 따른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란 대리세력의 개입 등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맡게 된 페제시키안이 최고지도자의 뜻을 거스르며 이란 외교정책,6월 23일 월드컵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노선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 국가들 입장에서는 중동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강경 보수 성향의 후보보다는 페제시키안이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성 후보에 대한 두려움이 '도덕 경찰'을 통제하고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한 페제시키안의 당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도 "사법부,6월 23일 월드컵군부,6월 23일 월드컵고위 관리들을 비롯한 보수적 기관들이 지배하는 이란 체제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힘겨운 싸움"이라며 "강제적인 히잡(머리를 가리는 베일) 착용을 완화하고 서방과의 핵 협정을 통해 경제를 되살리려는 페제시키안의 의욕은 보수적 의회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페제시키안은 전날 열린 결선투표 결과 유효 투표 중 1638만4000여표(54.8%)를 얻어 제14대 이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강경 보수 성향의 '하메네이 충성파'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1353만8000여표(45.2%)를 득표했다.이란에서 결선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가리기는 2005년 이후 19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