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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가 좋아하는 3가지…"배기가스,유로 2008밝은색,열"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수도권 도심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의 모습./사진=뉴스1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수도권 도심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도심에 출몰한 러브버그의 모습./사진=뉴스1이른바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여름마다 도심에서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배기가스와 밝은 색,열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러브버그 개체 수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 "가뭄으로 성충이 되지 못하고 있다가 2년 전 비가 많이 내리면서 대발생 됐다"며 "인간이 살충제를 쓰다 보니 천적이 감소하고,기후 온난화로 습해진 날씨가 러브버그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러브버그는 부식층(부식질이 많이 있는 흙의 층)에 알을 낳고,알에서 부화한 유충들이 부식층을 먹으면서 성장한다"며 "숲속의 유기물을 분해해 다시 거름으로,식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영양물질로 만들기 때문에 생태계에서 좋은 역할을 한다.성충은 다른 곤충이나 조류에게 좋은 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브버그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좋아한다.부식층을 먹으면서 나오는 가스가 배기가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그래서 시내로 많이 오는 것"이라며 "또 열을 좋아한다.도심의 열이 숲속보다 높아서 자꾸 시내로 들어오고 사람 몸에도 붙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브버그는 보통 7월 초부터 나타나지만,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예년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2~3주 앞당겨진 6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곤충의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사람에게 해롭지 않고,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益蟲)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많은 개체 수로 짝을 지어 다니는 만큼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데,2022년부터 여름마다 모습을 보여 국내 정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지난 20일 서울 한 주차장에 있는 차량 유리창에 앉아있다./사진=뉴스1
일명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지난 20일 서울 한 주차장에 있는 차량 유리창에 앉아있다./사진=뉴스1
이 교수는 러브버그가 항상 암수 쌍으로 다니는 것에 대해 "수컷이 유전자를 그대로 전달해주기 위해서 다른 수컷들이 접근할 수 없게끔 3~4일 동안 계속 붙어 있다"며 "떨어지고 나면 수컷은 3일 이내에,암컷은 바로 산란하고 나서 일주일 이내에 죽는다"고 말했다.

개체 수 조절 방법에 대해서는 "공원이나 산속에는 살충제를 뿌리면 안 된다.천적까지 없앨 수 있다.도심에서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러브버그는 비행할 때 힘이 별로 없다.물 뿌리면 바로 바닥에 떨어진다.호스로 물청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해서 하얀 옷이나 노란 옷에 많이 달라붙는다"며 "그런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하지만 워낙 따뜻한 걸 좋아해서 어떤 옷을 입어도 붙을 수 있다.위험하진 않다.그냥 쫓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관련 불편 신고는 2022년 412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증가했다.

활동 범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2022년에는 대부분 관련 민원이 은평,유로 2008서대문,마포 등 3개 자치구에 집중됐으나 지난해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민원이 접수됐다.

서울 자치구들은 생태계 교란을 피하기 위해 물리적·친환경적 방역을 시행 중이다.또 러브버그 대처 방법으로 △야간 조명 밝기 최소화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설치 △출입문 틈새 및 방충망 점검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착용 등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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