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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3년 만에 금리 인하 신호
급증하는 가계 부채가 금리 인하 발목 잡을 우려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을 전환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했다.2021년 8월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해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한은에서 나온 것이다.다만,이 총재는 “외환시장,헤타페 대 라스팔마스수도권 부동산,가계부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협 요인이 많아 언제 전환할지는 불확실하고,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아 인하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 최장 기간 금리 동결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 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작년 2월 이후 12차례 동결해 1년 5개월 넘게 묶은 것으로 역대 가장 긴 금리 동결 기간이다.기존 최장 동결 기간은 2016년 6월~2017년 11월 연 1.25%로 묶은 것이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다소 높였다.이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한은의 물가 목표인 2%에 접근하고 있다.

이어 그는 “지난 5월엔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며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을 전환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했다.금통위에서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한 위원은 2명으로,헤타페 대 라스팔마스지난 5월(1명)보다 늘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손민균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손민균

◇물가 아니라 가계 부채가 발목 잡나

하지만 이 총재는 “대다수 금통위원들이 현재 시장의 기대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미국의 9월 금리 인하설,정치권과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시장에서 한은의 8월 금리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물가는 안정세지만,최근 급격히 불어나는 가계 부채가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올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은 26조5000억원이 늘어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를) 5월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5월 말부터 6월,헤타페 대 라스팔마스7월 올라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졌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든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금통위원들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또 금리 인하 전망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에도 한은이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물가에 방점이 찍혔다면,헤타페 대 라스팔마스이제 그 중심이 가계부채와 환율로 넘어간 것”이라며 “다만 올해 금통위가 8­·10·11월 3차례 남은 만큼,헤타페 대 라스팔마스미국이 9월 금리 인하를 하면 한은도 10월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9월 인하 가능성 열어놓은 파월

한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0일 미 하원에 출석해 “기준 금리 인하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면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적 일정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이를 시장에선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금리 인하 결정이 11월 미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연준이 대선 이후로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전망을 부인한 것이란 얘기다.

파월 의장은 또 “(금리 인하가) 너무 늦으면 경제활동과 고용을 악화할 수 있다”며 최근 고용 지표를 유심히 본다고 했다.지난주 나온 미국 6월 일자리는 20만6000개 늘어 직전 12개월 평균 증가 폭(22만개)을 밑돌았다.따라서 고용 시장 냉각 조짐이 있어 조만간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조류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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