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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협업 강화에 나선 CJ대한통운이 연간 5000만건 이상의 택배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매출이 약 3000억원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국내 택배 물동량 점유율 약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유통·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맡는 신세계 계열 G마켓 스마일배송 물량은 월 250만건,SSG닷컴 새벽배송과 쓱배송 물량은 월 200만건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물량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5000만건이 넘는다.5000만건의 신규 물량은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처리한 택바 15억9600만박스의 3.1% 수준이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지난 5일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합의서(MOU)를 체결하고,신세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G마켓과 SSG닷컴 물류부터 순차적으로 CJ대한통운에 위탁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CJ대한통운은 내달부터 G마켓의 스마일배송 물량을 맡아 출고된 상품을 바로 허브 터미널로 옮겨 배송한다.
CJ대한통운은 기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복수의 택배사들이 담당하던 스마일배송을 단독으로 맡게 되며 신규 인력이나 차량 투입 없이 기존 인프라 활용으로 이익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또 SSG닷컴 쓱배송과 새벽배송도 CJ대한통운이 맡을 계획이다.다만 이는 새벽배송 인력 수급 등이 필요해 준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G마켓 풀필먼트센터 4곳(동탄·백암·여주·이천 콜드체인)과 SSG닷컴 물류센터 3곳(김포 2곳·오포)을 연내 CJ대한통운에 위탁하는 절차도 함께 진행된다.다만 CJ대한통운이 이들 물류센터를 위탁운영만 할지,현금 고스톱매입할지는 협상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이번에 확보한 추가 확보한 물량을 통해 연간 매출 3000억원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 소재 PP센터(픽킹&패킹)에서 출고하는 쓱배송 물량(하루 8만여건)과 G마켓 셀러(판매자) 물량 등이 유입될 경우 G마켓과 SSG닷컴에서 넘겨받는 물량이 연간 최대 1억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이외에도 제3자 물류사업(3PL)을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다.3PL은 수송·배송,현금 고스톱보관,현금 고스톱재고관리 등의 물류 기능을 전문기업에 위탁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1PL(생산자물류),2PL(자회사를 통한 물류)방식을 주로 써 왔지만 최근에는 전문 물류 기업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등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3PL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CJ대한통운 측은 "신세계그룹과 이번 협업을 계기로 제3자 물류의 효율성을 입증해 '물류는 물류전문기업에'라는 인식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 정용진 회장과 CJ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