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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장기화에 증가세는 둔화…환전 규모도 작년보다 줄어
"엔화 가치 더 떨어질 수도…하반기 주요국 통화정책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미 달러 대비 3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에만 약 1조4천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엔화 예금 잔액 증가세는 둔화했으며,원화를 엔으로 바꾸는 환전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줄었다.
주요 은행 투자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며,2019년 6월 22일 야구 경기일정현시점에서 투자 매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엔화 예금 잔액 1조2천924억엔…엔저 장기화에 증가세는 둔화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약 1조2천924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원/엔 재정환율 마감가(100엔당 864.37원) 기준으로 환산하면,11조1천711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1조1천330억엔)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1천594억엔(약 1조3천778억원·14.1%) 늘었다.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4월 말 5천978억엔까지 줄었다가 5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해 같은 해 9월 말 1조엔을 넘어섰으며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엔화 예금 잔액이 증가한 것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환차익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환율 레벨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낮아지면서 엔화 예금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약 6개월간 엔화 예금 잔액 증가 폭은 지난해 상반기(2천63억엔)와 지난해 하반기(1천957억엔)보다 다소 축소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예금 잔액과 엔화 환전 실적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환율이 근 10년 내 최저점이지만,많은 전문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과 엔저 장기화 전망을 내놓으면서 추세는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화 환전 규모 역시 지난해보다는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5대 은행의 엔화 매도 건수는 170만4천486건,매도액은 약 1천716억엔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95만2천455건·1천853억엔)와 하반기(219만3천70건·2천271억엔)보다는 건수와 매도액 모두 감소했다.
은행이 고객에게 원화를 받고 엔화를 내준 환전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뜻이다.
엔화 가치 37년 최저 수준까지 추락…"미일 금리차 벌어져" 최근 엔화 가치가 37년 만에 최저수준까지 밀리는 등 '슈퍼 엔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달러당 161엔을 돌파해,지난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 역시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855.60원을 기록하는 등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지연되는 가운데,일본도 통화 완화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고,이러한 미일 금리차 확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기인한다"며 "미일 장기금리차와 엔/달러 환율의 상관관계는 0.91"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일 장기금리차를 반영한 엔/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48엔인데,2019년 6월 22일 야구 경기일정현재 160엔을 웃도는 상황"이라며 "최근 일본 내에서 외은지점의 엔화 대출이 늘고(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미국 상품거래소에서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증가하는 등 엔저에 대한 기대 심리와 수급 요인이 엔화를 더 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은영 신한PWM압구정센터 PB팀장도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구두 개입 경고에도 환율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처럼 달러 가치가 강하게 유지되는 경우 일본은행이 현재의 제로금리를 벗어나거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하지 않는다면,2019년 6월 22일 야구 경기일정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엔화 매수에 대한 문의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지만,엔화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엔화 더 절하될 수도…하반기 통화정책 변화 관망하며 분할매수" 주요 은행 투자 전문가들은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일단 엔화를 매수하기보다 하반기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를 지켜보고 투자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안지은 하나은행 하나증권금융센터지점 VIP PB부장은 "일본은행의 긴축 기대감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구조적 엔화 약세 요인도 있어 엔/달러 환율이 크게 내려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엔/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50엔 안팎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엔을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엔 약세 기조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이므로 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분할매수를 권한다"며 "기존에 엔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7월 일본은행 정책변화와 9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정책 변화를 주목하며 안정화할 때까지 관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한조 NHALL100자문센터 위원도 "엔화 약세가 오래 지속됐긴 하지만,급하게 엔화 강세를 기대하면서 진입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미국 정책금리 인하가 가시화할 수 있는 9월 이후 진입 고려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지고 있고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는 매우 점진적"이라며 "엔화 약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 이코노미스트는 "원/엔 환율 관점에서는 860원 내외 레벨에서 매수 후 900원 내외 레벨에서 매도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이 정도 수익률로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라면,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일본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1년 이상의 장기적 투자 시계를 갖고 접근하라"고 권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는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과거 대비 많이 떨어진 원화를 매입해 향후 엔화 상승 시 환차익을 노리려면 2가지 인내 요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PB는 "엔화를 매입하면 이율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 때 환차익을 제외하고는 보유하는 동안의 이자가 없고,엔화 상승이 상당히 불투명해 그 시점을 알기 어려운 것도 문제"라며 "시간을 두고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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