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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스님,롱빈터 도박불교자연유산 홍보대사 위촉
나주 불회사 숲길서 K불교명상 진행
[나주=뉴시스] 이수지 기자 = '꽃스님' 범정스님과 함께한 산책길은 뜨거운 여름 속 녹음이 짙은 사찰 숲길이었다.
전라남도 나주시 시내 아침 온도는 뜨거운 태양에 30도가 넘었다.불회사 숲길에는 하늘이 조금 흐려져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었다.
13일 불교자연유산 홍보대사에 위촉된 범정스님은 불회사 사찰경관림에서 지역주민들과 숲 체험 '한 여름 절 숲에 스며드는 시(詩)원한 바람'에 참여했다.
국가유산 중 약 60%를 점유한 불교유산 중도 특히 전국 사찰 일원에 있는 사찰경관림은 오랜 역사를 지닌 자연 수림지로 도시숲에 비해 높은 탄소저장량을 자랑하며 이미 천연기념물과 명승으로 다수 지정됐다.최근 현대인들 심신을 치유하는 K불교명상 대표 체험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행사에 나주지역주민,국립목포대 국제교류교육원 외국인 유학생 6명 등이 함께 불회사 숲길을 걸으며 K불교명상법을 체험했다.
범정스님은 K불교명상법에 대해 "참가자들은 자신이 가진 고민과 번뇌,롱빈터 도박갈등을 안고 이 사찰 사찰 경관림 찾았을 것"이라며 "그 숲길 속에서 나의 괴로움을 바로 직시하는 것을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사찰에서 걸으면서 불교의 좋은 가르침을 얻는 명상 방법을 우리 불교에서는 선명상이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는 천연기념물 도동 측백나무 숲을 지키는 문학단체 도동시비동산의 시인들이 참여하는 시짓기와 시낭송을 시연했다.
참가자들은 함께 시를 지으며 조선시대 명승을 향유하는 방법을 체험했다.
:조선시대 '임원경제지' 이운지 명승유연조에 명승지를 찾아 시를 짓고 바위글씨 등 글을 남겨 경관을 노래한 명승 유람방법이 기록되어 있다.그 중 이현운의 영귀당서에 보면 '명승은 시로 읊고 글로 기록해야 명승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네팔 대학원생 켐 라즈 림부는 '여운'이란 제목의 시를 지어 낭송했다.
"사찰 숲길을 따라,나무들이 길을 안내한다
바람이 전하는 향기 속에,마음이 천천히 가라앉는다.
고요한 숲의 품 안에서,세상의 소리가 멀어진다.
사찰의 숨결을 회유하며,나는 평온 속으로 스며든다."/
시낭송을 마친 참가자들은 불회사의 공양간에서 사찰음식도 즐겼다.
체험 후 네팔 대학원생 만싱 초다리(28)는 "네팔에 불교와 밀접한 지역에 살아서 사찰에 자주 가봤는데 여기서는 매일 연구실과 학교 안에서만 있었는다"며 "이번 체험으로 숲길도 걷고 자연도 보니 기분이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촉식 후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숲 체험 행사에도 참여한 범정스님은 앞으로도 관람객들이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이 준비하는 다양한 자연유산 체험 프로그램에 동참할 예정이다.
"예전에 '내 집은 내가 지키자'는 순수한 생각에 대학원 문화재학과로 진학했던 적이 있다"는 범정스님은 "국가유산청으로 이름이 바뀌고 불교자연유산이란 타이틀을 걸고 사찰경관림을 알리는 데 일조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불교자연유산 홍보대사의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