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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원 6000건,대구 영어마을작년치 넘어… 지자체들은 “모기처럼 못 없애”
수도권 곳곳에서‘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출몰해 시민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하지만 러브버그 같은 신종 벌레는 별도 방역 기준이 없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지난 20일까지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총 6016건으로 집계됐다.이미 지난해(5600건) 접수된 민원 건수를 넘었다.2022년에는 4218건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2년에는 민원의 98%가 서북부 지역인 은평구와 서대문구,대구 영어마을마포구에 집중됐는데 이제는 서울 전역에서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 등 감염병을 옮기는 해충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지자체장이 방역을 하게 돼 있지만 러브버그나 동양하루살이 등 최근 급증하는 곤충은 방역 기준이 없다.
게다가 러브버그가 진드기 등을 잡아먹는 익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 구청들은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서울 한 구청 관계자는 “우리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서울시로부터는 물리적 방제 위주로 방역하라는 지침만 받았다”고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해충도 아닌데 무리해서 방역을 하다 다른 벌레도 죽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는 민원이 들어오면 고압 살수차를 보내 물을 뿌리고 있다.광진구 관계자는 “익충이라 죽이지는 않고 물을 뿌려 내쫓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민들에게도 러브버그가 보이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 내쫓으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양천구는 모기 등 해충을 방역할 때 쓰는 약품을 주택가 등에 뿌리고 있다.양천구 관계자는 “아무리 익충이라도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은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경기 고양시도 민원이 접수되면 모기와 같은 방법으로 방역하고 있다.고양시 관계자는 “주민들이‘익충이라지만 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집 안까지 들어와 몸에 달라 붙는데 방역을 안 하고 뭐 하느냐’고 하소연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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