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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사는 18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JEJU ICC)에서 열린 '2024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WITH 글로벌 분산에너지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제주도는 최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을 선포하고 2035년까지 '넷 제로 제주'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재생에너지와 청정수소를 기반으로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이행 계획에 15년 앞서 탄소중립 에너지 사회를 구현하겠단 계획이다.
특히 제주도가 청정수소 도입에 진심인 이유는 넘치는 재생에너지의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출력제어는 발전량이 과잉 공급돼 전력 계통의 과부하가 우려될 때 전력거래소가 발전 사업자에 설비 중단을 요청하는 조치다.남는 전력을 수전해를 통해 수소로 만들면 에너지도 저장할 수 있고 출력제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오 지사는 "취임 당시 제주도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이미 19.6%로,전국 평균 9.1%의 2배 이상이었다"며 "제주도는 태양광 발전 사업자가 아주 많고 풍력 발전도 마을 공동체에서 진행하는데 출력제어가 1년에 수십차례에서 수백차례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간헐성 문제와 출력제어 문제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시작했고 2023년 8월에 성공했다"며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그린수소로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300대 규모로 버스 규모를 확대하고 수소도 그만큼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청소차도 올해 1대를 운영 중인데 2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제주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수소트램도 도입한다.2030년까지 제주도 화곡2지구에 2500세대 공동주택단지를 건설할 예정인데 이 단지의 에너지원도 그린수소로 공급할 계획이다.
오 지사는 "도시가스 확대 사업도 수소 혼소가 가능한 배관망 확보 사업과 병행하고 있다"며 "언제든 수소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 비중이 높은 제주도 특성상 하우스 감귤 등 전력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농법도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로 전환할 계획이다.오 지사는 "제주도 양계 시설에도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RE100 계란,RE100 감귤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수소를 포함한 제주도의 에너지 정책을 높게 평가했다.김 위원장은 "제주도의 2035년 넷 제로 선언은 2012년부터 내세운 '무탄소(Carbon Free) 제주' 비전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강력히 추진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수소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막대한 규모 해상풍력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수소 계획은 국내외에서 관심이 많다.제주도는 수소차 보급도 가장 선도적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청정수소 입찰시장을 열었다.김 위원장은 "네덜란드는 제주도의 탄소중립 선도성에 관심이 커 로테르담과 자매결연을 맺자는 요청도 했다"며 "현대차도 내년에 출시되는 수소차 넥쏘2의 이동형 충전 서비스 등을 제주도와 협력해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은 반도체,배터리를 이을 제 3의 핵심기술"이라며 "제주도는 중공업 등 수소 수요산업에 대한 대규모 수소 공급기지가 될 수 있고 앞으로 육지 전력망과 연결되는 그리드 커넥션 문제가 고민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