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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동 39%·TYM 25% 급락
북미 시장 트랙터 교체 내년에야
국내 농기계 기업‘투톱’인 대동과 TYM 주가가 지난해 급등 이후로 올해 급격히 후퇴 중이다.주력 시장인 북미 농기계 시장 수요가 정체되면서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매도세를 이어가면서 주가 상승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동 주가는 최근 1만원 초반까지 내려왔다.작년 9월 장 중 2만원 이상으로 올랐다가 절반 넘게 주저앉은 것이다.TYM 주가는 지난 3일 4105원으로 1년 내 최저가를 경신했고,지난 8일 4135원으로 마감했다.대동과 TYM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39.19%,25.09%씩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대동 주식을 사들였다는 오모(32)씨는 지난해 대동 주식 투자로 큰 수익을 내서 추가 매수를 했으나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 40%라고 했다.그는 “농기계주가 자율주행에 로봇 가치까지 잘 받을거라 생각했는데,압구정편의점 배곧실적이 꺾이고 반등할 기미가 안 보여서 속상하다”고 했다.
지난해 대동은 2022년 실적이 크게 좋아진 데 이어 같은 해 하반기에 로봇 테마 열풍으로 연초 대비 9월까지 주가가 약 50% 상승했다.TYM도 작년 5월 말까지 주가가 연초 대비 350% 넘게 치솟았다.두 기업은 자율주행,압구정편의점 배곧지능형 이동 수단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농기계 업계의 테슬라란 뜻으로‘농슬라’라는 별칭도 얻었다.
하지만 실적이 더는 받쳐주지 않으면서 주가는 이내 꺾였다.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코로나19 당시 취미로 소규모 경작을 하는‘하비 파머’가 줄어들어 수요가 줄었다.TYM은 전체 수출 물량의 80% 이상이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다.대동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북미 수출 비중이 전체의 46%에 달한다.
두 회사의 주력 상품이던 중소형 트랙터 판매가 감소하면서 대동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줄었다.북미 수출 비중이 더 큰 TYM의 영업이익은 이 기간 37% 감소했다.올해 양사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 60% 넘게 급감했다.
트랙터 수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압구정편의점 배곧기관과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갔다.기관과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대동을 55억원,40억원씩 순매도했고,압구정편의점 배곧TYM 또한 38억원,2000만원씩 내다 팔았다.개인만 101억원,20억원씩 순매수하며 물타기를 한 상황이다.
이에 양사는 올해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대동은 중소형보다 이익률이 높은 중대형 트랙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유럽 시장 개척에도 나서 올해 2분기부터 유럽 매출에 제초용 로봇(로봇모어) 신규 매출도 반영된다.내년엔 자율작업 임무 로봇도 출시할 예정이다.증권가 컨센서스 상(시장 전망치) 대동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전년 동기보다 13%가량 늘 것으로 전망된다.
TYM은 지난달 농기계 자율주행 키트를 출시한 데 이어 연내 유럽 법인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지난 4월 필리핀 정부 입찰에 성공해 트랙터 900대를 수주했다.동남아 현지 맞춤형 트랙터를 수출할 계획도 있다.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는 딜러 수를 늘렸다.이익률이 높은‘T115′‘T130′ 등 중대형 트랙터 라인업도 확대했다.
다만 올해 주가 반등을 기다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북미 시장의 중소형 트랙터 교체 주기와 신제품 출시로 인한 수요 증가가 내년으로 예상된다”며 “이 점이 선반영되지 않는 한 올해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