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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와 대담서 "쿠데타"…기자회견 자청해선 "위헌" 연일 비난
해리스 등장 후 팽팽한 접전…볼턴 "패배하면 2020년처럼 도둑맞았다 할 것"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권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놓고 위헌 시비를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 안팎에선 2020년 대선 당시와 유사하게 불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초석을 놓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은 공식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선출됐지만 트럼프는 계속해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오른 것을 위헌이라고 묘사하면서 그녀가 '쿠데타'에 가담했다고 비난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위에 대해 어떤 심각한 문제 제기도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자들은 그가 올해 대선에서 두 번째로 패배할 경우 불복할 수 있는 토대를 놓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5일 전당대회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곧바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으며,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를 계기로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전에 바이든-트럼프 대결 구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 양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선 시작 초기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에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아 온 정치권에서는 선거 국면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특유의 변칙 플레이를 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기 트럼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지만 현재는 그를 맹렬히 비판하고 있는 존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CNN에 출연해 "우리는 트럼프가 결코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며 "만약 그가 2024년 승자로 선언되지 않는다면,블라디보스토크 여행2020년과 같이 그가 선거 결과를 도둑맞았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본인도 이번에 어떤 주장을 펼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같고,블라디보스토크 여행그래서 몇 가지 복선을 깔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패배 시 도래할 또 한 번의 혼돈을 막기 위해 트럼프의 대선 불복 방법에 대해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바이든은 후보 자리를 내놓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회견에서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를 비난하며 "내가 보기에는 위헌"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 역시 해리스 부통령으로의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가 "일부 주에서는 실질적으로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비슷한 주장을 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