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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엔비디아 검증 통과 위한 논의 유력
차세대 HBM 'CXL' 활용 전략도 집중
"신사업 발굴 위한 전략 구체화할 듯"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 본사 모습.2024.06.07.[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글로벌전략회의를 통해 강도 높은 쇄신안을 끌어낼 전망이다.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DS 부문장에 오른 뒤 처음 열리는 전략회의인 만큼 경쟁사에 뒤진 '고대역폭메모리(HBM)' 해법 등 다양한 방안이 대책으로 나올 수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날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전영현 부회장 주재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이 회의에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박용인 시스템LSI 사장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다.

전 부회장 및 경영진들은 엔비디아의 HBM 퀄테스트(품질검증) 현황 및 검증 통과 방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삼성전자는 수개월째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의 물량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챔피언스리그 일물량 수주에 성공하면 SK하이닉스를 따라 잡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은 38%로 SK하이닉스(53%)보다 15%가량 낮다.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HBM3)와 5세대(HBM3E)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이크론과 모두 협력 중이고,이들 업체에서 모두 제품을 제공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2주간의 미국 출장 당시 젠슨 황 CEO를 만나 HBM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차세대 HBM으로 꼽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의 활용 전략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이 인증한 CXL 인프라를 업계 최초로 자체 연구 시설에 구축했다.CXL은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 중앙처리장치(CPU),챔피언스리그 일가속기,D램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첨단 인터페이스다.

고속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차세대 컴퓨팅 시장에서 수요가 커질 전망인데다 아직 시장이 초기 상태인 만큼,후발주자들과의 격차 유지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CXL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70만 달러에서 오는 2026년 21억 달러로 연평균 약 6배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HBM 연구개발팀을 축소하는 오판을 내려 시장 주도권을 잡지 못했던 것을 감안,이번 회의에서 차세대 신사업 육성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취임사를 통해 "지금은 AI 시대이고 우리가 겪지 못한 미래가 오고 있다"며 "방향을 제대로 잡고 대응하면 AI 시대에 꼭 필요한 다시 없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 오판이 삼성에게 뼈아픈 실수인 만큼 전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4회 삼성호암상'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지용 기자) 2024.05.31.*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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