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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km 떨어진 크름반도 러 세바스토폴 함정들 파괴
무인 드론으로 기뢰 설치하는 사상 초유 작전 감행
800km 밖 크름대교 파괴…탱크 등 중장비 이동 차단

[크름반도=AP/뉴시스] 지난해 8월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한 대가 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에 접근하고 있다.우크라이나 정보국의 해상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가 무력화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2024.6.2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 군이 획기적인 해상 드론 작전을 펴면서 흑해의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 오전 크름반도 세바스토폴만의 안전지대를 벗어난 러시아 해군 코르베트함이 큰 폭발을 당해 선체에 구멍이 뚫렸다.당시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 공격이 있었으나 격퇴했다고 보도했다.그러자 우크라이나군 당국자들이 드론과 함께 “실험적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작전을 주도하는 우크라이나군 정보국(SBU) 이반 루카세비치 준장이 처음 감행한 작전이었다고 밝혔다.무인 해상드론으로 400km 떨어진 세바스토폴 항구 입구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것이다.그는 “누구도 시도한 적이 없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소형 어선 크기의 무인 해상 드론으로 20여 척의 러시아 함정들을 파괴했다.그밖에도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교량을 파괴하고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군항과 함정을 파괴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흑해 함대의 대부분을 기항인 세바스토폴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분산 배치해야 했고 우크라이나는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할 수 있었다.러시아 함정에서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가 늘면서 요격하기가 쉬워졌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정찰기와 전투기,브라질 월드컵 멤버헬리콥터,드론,브라질 월드컵 멤버전파방해 장비를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부담도 완화됐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중 드론 못지않게 해상 드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가난한 소국이라도 강력한 해군을 보유하지 않은 채 강력한 해군을 보유한 국가를 상대로 맞대응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가 주로 정찰 목적으로 사용해온 해상 드론의 가치를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8월 미 국방부는 수백 척의 소형 공중 및 해상 드론으로 중국의 대규모 군사 공격에 맞서는 방안을 발표해 추진하고 있다.

루카셰비치 준장은 우크라이나가 각각 다른 기능을 가진 10~20대의 해상 드론 부대로 전함 1척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다연장로켓을 장착한 해상 드론으로 지상 공격을 시도한 사례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부터 유연한 사고,브라질 월드컵 멤버기민함,기술적 우위를 활용해 대규모 러시아군에 맞서 왔다.

전쟁 초기 러시아 흑해 함대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항 봉쇄에 나서자 2022년 4월14일 대함 미사일로 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를 공격해 침몰시켰다.그러나 장거리 미사일도,전투기도 없던 우크라이나군이 추가로 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다.

SBU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군 역사에 밝은 루카셰비치 준장이 17세기 우크라이나 코사크족이 소형 보트를 사용해 오스만 투르크의 강력한 함정을 파괴한 일을 떠올렸다.

코사크족의 방식을 현대전에 적용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수백 파운드의 폭약을 실은 채 수백 km를 항해하면서도 목격되지 않아야 하고 레이더에 잡혀서도 안 되며 전파 방해를 받지도 않아야 했다.

루카세비치 준장은 스타링크의 도움으로 공중 드론을 조종하는 지상군의 경험을 참고해 스타링크 통신을 채용한 해상 드론을 제작하도록 주문했다.

220파운드의 폭약을 실은 4.2m 길이의 드론이 제작됐다.파도에 선체가 가려져 쉽게 목격되지 않도록 아주 납작하게 만든 형태였다.

2022년 9월17일 밤 세바스토폴 기지를 공격하는 12척의 해상 드론을 띄웠다.그러나 정찰 드론이 세바스토폴에 접근하자 통신이 끊겼다.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의 접속을 차단한 때문이었다.세바스토폴 근처에서 표류하던 해상 드론을 러시아 해군이 폭파했다.


한 달 뒤 통신을 다른 위성인터넷 서비스로 바꿔 시도했다.10월29일 12척의 해상 드론을 세바스토폴에 보내 항구 밖에 정박해 있던 프리기트함 마카로프 제독함을 공격했다.드론 1척이 선체 측면에 충돌하면서 엔진 2개와 안테나를 파괴하면서 함정의 통신을 무력화했다.

다른 4척의 해상 드론은 세바스토폴항 내부로 진입했다.그러나 한 달 전 있었던 해상 드론 공격 이후 러시아군이 설치한 장애물에 맞닥트렸다.

수심이 낮은 곳으로 우회하려던 해상 드론 1척은 러시아 기뢰함 이반 골루베츠호에 의해 파괴됐다.

러시아가 전파 방해를 시작하면서 GPS 신호가 차단되자 드론 조종을 영상 방식으로 전환했다.해상 드론 1척이 프리기트함 에센 제독함을 파괴했고 다른 1척이 연료보급기지를 파괴했다.

항구 입구에서 파괴돼 항구로 서서히 진입하던 마카로프 제독을 해상 드론이 뒤따르자 적군 함정으로 오인한 러시아 해안 경비대가 공격하는 일도 있었다.

러시아 해군이 쾌속정으로 드론을 요격하려 시도했다.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드론이 다가가는 함정의 러시아 해군 병사들이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루카셰비치 준장은 “러시아 병사들이 사람이 아닌 쇳덩어리와 싸우면서 겁을 먹은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SBU에 크름 대교 파괴를 명령했다.그러나 루카셰비치 준장은 교량이 너무 커 파괴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자 SBU 부국장인 바실 말륙 소장이 크름 대교 설계도를 넘겨줬다.추가로 정보를 수집한 끝에 TNT 1750 파운드로 교각을 파괴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문제는 폭약과 연료 300 갤런을 싣고 800km를 항해할 수 있는 드론이 없다는 점이었다.

군인과 민간인을 모아 3000 파운드의 모래 주머니를 실을 수 있는 해상 드론 시제품을 제작했다.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도록 개선한 형태였다.시베이비(SeaBaby)라는 이름을 붙였다.

지난해 중반 쯤 모든 준비가 끝났다.7월16일 키이우에서 800km 떨어진 곳의 지휘 벙커에서 조종하는 드론 5척을 흑해에 띄웠다.수많은 헬리콥터와 전투기,브라질 월드컵 멤버보트의 추적을 피해야 해 72km를 더 항해해야 했다.

2척의 드론이 크름반도 남쪽을 따라 항해하면서 세바스토폴 항 공격 당시 파괴됐던 에센함이 목격됐다.말륙 부국장이 함정에는 신경쓰지 말고 교량 파괴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민간 상선에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교량으로 다가갔다.첫 번째 드론이 철교 교각을 향해 돌진했으나 통신 지연으로 빗나가면서 U턴한 뒤 일반 교량 교각과 충돌했다.두 번째 드론은 철교 교각에 정면으로 충돌했다.

러시아는 피해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더 이상 전차 등 중장비를 이 다리로 운송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이 세바스토폴항 입구에 대규모 장애물을 설치했다.그러자 우크라이나가 기뢰를 가설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루카세비치 부대가 기뢰를 설치할 수 있는 특수 시베이비를 제작했다.서방이 지원한 400파운드짜리 기뢰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쉽게 탐지되지 않는다.진흙에 묻혀 있다가 음파탐지기와 전파감지기에 함정이 포착되면 폭발하는 방식이다.

1개월 반에 걸쳐 러시아 함정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뒤 시베이지 드론을 보내 기뢰 2발을 심었다.9월14일 유도 미사일 코르벳함 사뭄호가 기뢰 폭발로 선미에 구멍이 뚫렸다.이 함정은 지금도 수리중이다.

이후에도 몇 주 동안 시베이비가 여러 차례 오가면서 15개 이상의 기뢰를 심었다.한 번은 3척의 랩터급 경비함에 포착됐으나 유탄발사기로 대응해 적 함정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10월11일 세바스토폴에 진입하던 대형 초계정 파벨 데르자빈함의 옆에 찢겨나갔다.수리를 위해 세바스토폴항을 벗어나면서 다시 기뢰가 폭발했고 이를 예인하기 위해 파견된 예인선도 기뢰에 파괴됐다.

며칠 뒤 러시아가 2척만 보유한 최신 대기뢰함 중 1척이 폭파됐다.

SBU의 성공을 목격한 우크라이나 정보국(HUR)도 나섰다.SBU에 드론을 제작해준 업체에 주문해 마구라 해상 드론을 제작했다.기동력이 뛰어난 형태였다.

지난해 11월 이 드론으로 크름반도 서쪽 항구에서 러시아군 상륙함 2척을 침몰시켰다.그밖에도 대형 상륙함,브라질 월드컵 멤버코르벳함,쾌속정을 파괴했다.

지난 3월5일에는 2021년에 취역한 대형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함을 파괴했다.공격을 피하기 위해 상선 사이로 운항하던 함정을 정확히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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