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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위치발신장치 미표시로 확인돼 제주해경의 과거 구조 모습.제주해경 제공 “어휴,10년 감수했어요.그래도 천만다행이지요.” 
전화기 너머로 걸려오는 최규모 제주해양경찰청 홍보실장 목소리에서 안도의 한숨이 묻어났다.25일 오전 8시21분 제주해경 출입기자들의 단체 카톡방에는 “목포 선적 46t급 통발어선 A호 승선원 시스템상 12명(한국인 7명,외국인 5명(인도네시아 2명,베트남 3명).어제 24일 11시 위치발신신호 AIS 끊겼으며 호출을 시도했으나 응답없음.현재 경비함정 도착전이나 침몰로 추정됨”이라는 문자가 떴다.
12명이 탄 어선이 침몰했다면 대형 해상사고다.게다가 전날인 24일 오전 경기 화성의 리튬배터리 공장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난 직후여서 관계기관과 언론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출입처로 출근하던 기자들이 차를 세우고 취재하고,차 안에서 기사를 작성하거나 일부 기자들은 해경청으로 향했다.오전 8시32분에는 카톡방에 “목포어선안전국으로부터 오늘 새벽 소실 신고 접수 후 VHF,SSB 수차례 통화시도 응답 무”라는 문자가 들어왔다.
언론은 오전 8시40분부터 속보를 내보내기 시작했다‘제주 해상 12명 탄 어선 침몰 추정…해경 수색 중’등의 제목을 단 속보가 인터넷 포털에 잇따랐다.일부 언론은 서울에서 기자를 파견할 준비까지 했다.승선원 12명이 탄 어선이 침몰했다면 근래 보기 드문 대형 사고이기 때문이다.오전 8시 24분에 헬기가 현장에 도착하고,8시54분에는 “3천t급 경비함정 도착.단정 2대 현장 수색 중”이라는 문자가 떴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사고가 나자 곧바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며 관계부처에 긴급 지시를 내렸다.기자들이 해경으로 달려가고,기사를 작성하는 시간,오전 9시11분 또다시 문자가 날아왔다.“침몰 추정 선박 A호 차귀도 남서방 244㎞ 해상에서 항해 중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뭐지?” 확인 결과 이 어선은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것으로 밝혀졌다.해경 등 당국이나 언론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최종적으로 진도 선적 통발어선으로 밝혀진 이 어선은 24일 오전 11시3분 진도 서망항을 출항했다.이 어선의 어선위치발신장치(AIS,Auto Identificatin System)가 목포어선안전조업국에 포착되지 않은 것은 24일 밤 11시16분이었다.차귀도 서쪽 110㎞ 해상이었다.
목포어선안전조업국은 어선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정선 가볼만한 곳 10어선에 설치된 무선 장비와 핸드폰이 연결되지 않자 25일 오전 5시45분 제주해양경찰서로 전화를 걸고 이 어선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이에 제주해경은 오전 7시22분 경비함정 8척과 헬기와 항공기 등 4대를 문제의 해역으로 급파하고,5척의 경비함정과 1척의 예인선 등을 추가로 비상소집했다.
결국 진도 선적의 어선은 이날 오전 9시8분 목포어선안전조업국과 통화해 차귀도 남서쪽을 항해 중이라고 알려왔다.24시간에 한 번 위치보고를 하게 돼 있어 이 어선은 규정대로 목포어선안전조업국에 연락한 것이다.
해경은 “24일 오전 11시쯤 출항했기 때문에 25일 오전 11시까지만 위치를 통보하면 된다.선박이 멀리 나가면 어선위치발신장치가 자주 끊기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24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어선위치발신장치가 표시되지 않았고,정선 가볼만한 곳 10통신이나 핸드폰을 통해 호출해도 응답이 없어 큰일 났다고 생각해 우리 쪽에 연락이 왔고 출동하게 됐다.이번 건은 조사대상이 아니다”며 “그래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