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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되찾은 오너家 모녀
머크식 가족기업 목표
"오너 가족이 이사회 참여해
전문경영인과 상호 보완"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회장도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지지
임시주총 열어 CEO 선임할듯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측에 다시 돌아온 가운데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모녀가 그릴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 부회장이 독일 제약 회사 '머크'의 경영 구조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송 회장도 "창업자 가족 등 대주주(이사회 구성원)와 전문경영인이 상호 보완하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형태의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를 확립"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른 시일 안에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하는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최근 송 회장 및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6.5%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이번 계약으로 세 사람은 직접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4.79%에 더해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까지 총 48.19%를 확보했다.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로,노팅엄 포리스트 대 아스널창업자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막역한 고향 후배로 알려졌다.
당초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 편에 섰던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경영 체제를 바꾸기 위해 변심한 것으로 보인다.신 회장은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토록 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 회장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업계에서는 한미약품그룹이 머크를 모델로 경영 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평소 머크의 경영 구조에 관심을 보여왔다.지난달 24일 임 부회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주주들이 책임지고 회사를 지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머크와 같은 성공적인 사례를 참고해 한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이어 "(고 임성기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야 된다는 말씀을 굉장히 오랫동안 했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송 회장도 지난 3일 낸 성명문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재편,노팅엄 포리스트 대 아스널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할 방침"이라면서 "대주주는 사외이사와 함께 참여형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감독한다"고 선언하며 머크식 경영 구조를 언급했다.
머크의 지배구조는 가장 선진적인 가족 경영 형태로 꼽히고 있다.1668년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프리드리히 머크가 창업한 약방에서 시작된 머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 업체로,35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가족 경영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
일반적인 가족 기업에서 오너 경영진이 중대한 의사결정권을 가진 것과 달리 머크는 이사회를 통해 주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이중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머크는 가족 기업으로서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 70%에 이르는 가족 보유 주식의 제3자 매각을 금지한다.주식을 소유한 가족 구성원들은 '가족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소유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있다.가족위원회 일원 중 5명은 외부 전문가 4명과 함께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 경영을 감독한다.
머크는 기업에 대한 가문의 통제력은 유지하면서도 회사의 경영은 엄격하게 분리했다.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면서도 관리 감독은 머크 가족이 하는 구조다.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현재 머크의 C레벨급 경영진 가운데 머크 가문 사람은 단 1명도 없다.전문경영진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하에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인수·합병(M&A)이나 사업부 매각 등 기업의 중요한 결정이라고 해도 일정 금액을 넘지 않는 한 머크가의 간섭 없이 추진할 수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분 보유 형태만 놓고 본다면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협업하며 경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송영숙 회장 11.93%,임종윤 이사 10.14%,노팅엄 포리스트 대 아스널임주현 부회장 10.43%,임종훈 이사 10.8% 등 오너 일가가 서로 엇비슷한 비율로 가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이 머크식 지배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국내 경영계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오너 일가의 화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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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포리스트 대 아스널,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을 시총 200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미약품은그룹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