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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에서도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글은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비판을 '관심'으로 여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행하는 행위라고 진단했는데요.
이런 행동 때문에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은 멍들고,본인도 전과자가 될 수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에 피해자들이 흘린 피를 토마토 주스에 빗댄 편지를 놓고 간 20대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인터넷에는 희생자들을 볼링핀에 비유한 글이나,as 로마 대 토리노 fc 라인업피해자 모두 남성이라 즐겁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와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욕 논란은 대형 참사가 벌어질 때마다 반복됩니다.
지난달 아리셀 공장 참사와 관련해서도 배상하라고 난리를 친다거나,as 로마 대 토리노 fc 라인업10억쯤 주면 되느냐고 비꼬는 등 조롱성 댓글이 줄지어 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판과 비난을 관심으로 여기는 왜곡된 인식 때문에 이런 글들이 양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임명호 /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이제까지 태어나서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는데,as 로마 대 토리노 fc 라인업나에게 이렇게 관심을 주는구나.나에 대한 관심이나 나를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혐오 표현을 반복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이런 몰지각한 행동이 고통을 극복하려는 피해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이태원 참사에서 겨우 살아 돌아온 한 학생은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159번째 희생자가 됐습니다.
[이정민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친구들은 다 이제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았는데,워낙에 많은 악성 댓글들이 달리고 해서 고통받다가 결국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한 거죠.]
별생각 없이 악의적인 글을 게시했다가 모욕이나 사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처벌받아 전과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에 빗대 조롱했던 20대 남성은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했고,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한 사람들도 연이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전문가와 참사 유가족들은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혐오나 조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 2차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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