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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이르면 9월‘스팸 문자함’이 신설된다.기존에는 스팸 문자가 일반 문자와 동일하게 수신됐다면,앞으로는 알림이 울리지 않고 스팸 문자함에 자동 저장된다.업계에서는 악성 스팸 문자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오는 9월까지 갤럭시 스마트폰에 스팸 문자함을 신설하기 위해 시범 평가를 진행 중이다.일반 문자와 동일하게 수신됐던 스팸 문자를 스마트폰에서 자동으로 필터링해 알림 없이 스팸 문자함에 구분해 저장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일반 문자함과 별도로‘차단된 메시지’함만 존재했다.이용자가 설정한 문구가 포함된 문자나 차단한 번호에서 온 문자는 알림 없이 차단된 메시지함에 별도로 저장됐다.삼성전자는 차단된 메시지함과 유사하게 스팸 문자함을 만들어 KISA의 신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팸으로 분류된 문자를 따로 저장할 계획이다.
스팸 문자 필터링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될 예정이다.이달 새로 출시된 갤럭시Z폴드6·플립6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도 모두 지원한다.업계에서는 통상 3개년 내 출시 모델은 무리 없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KISA가가 스팸 문자로 인한 이용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악성문자 필터링 서비스 개발·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후속 조치다.
업계에서는 스팸 문자로 인한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동통신사는 이미 KISA에서 신고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지만 차단에는 보수적이었다.이동통신사가 차단할 경우 문자가 단말기에 수신되지 않아 정상적인 문자를 오인해 차단했을 경우에도 복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KISA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는 잘못 차단했을 때 리스크가 커 실제 기술력보다도 적극적으로 필터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삼성전자는 스팸 문자일지라도 수신 자체는 막지 않고,이용자가 확인한 뒤 복구가 가능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하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필터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최근 들어 불법 스팸 문자가 급증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KISA에 따르면 6월 1~17일 스팸 신고는 2796만건으로 5월 같은 기간 대비 40.6% 늘어났다.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스팸 문자 발송률이 높은 문자중계사 및 문자재판매사의 법적 의무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긴급 점검을 실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