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치매 논란이 최근 재점화됐다.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대선 TV 토론회에서 노쇠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자기주장을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한 것은 물론,말을 더듬고 질문에 횡설수설 대답했다.맥락에 벗어난 말을 하고,앞서 한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선 후보 교체론까지 나왔다.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 따른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해명했다.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행동이 정말 초기 치매 증상과 비슷할까?
말을 더듬고,
신한은행 야구횡설수설하거나 반복해서 말하는 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증상 중 하나다.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는 "단지 토론 장면만 봐서 치매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증상만 두고 얘기하자면,언어 능력 저하는 대표적인 치매 초기 증상"이라고 했다.
치매는 명확히 여부를 나눌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인지기능이 떨어져 혼자서 정상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태일 때 치매로 본다.인지 기능이 떨어졌지만,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전부 치매 전단계다.치매 종류는 다양하다.알츠하이머 치매,혈관성 치매 등이 있다.그중 절반 이상이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뇌에 쌓여 뇌세포를 파괴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다.강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매일 때 초기에 주로 집중력,기억력이 떨어지고 언어 능력이 떨어지며 시·공간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생각한 대로 말이 안 나오거나 사물 단어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대명사를 사용하고,점점 방향감각이 사라져 지도를 봐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다"고 했다.과거 경험했던 일보다 최근에 겪었던 일부터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환자는 일반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행동을 조절하는 전두엽 기능이 떨어진다.충동성이 강해져 갑자기 도박에 빠지고,일 처리 효율이 떨어진다.무기력증과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치매 중기에 접어들면 화가 많아지는 등 성격이 변한다.
인지기능 저하 증상은 치매 전 단계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자연스러운 노화 증상일 수도 있다.보통 옆사람이 힌트를 주거나,스스로 시간을 가져 생각해 낸다면 노화로 인한 건망증을 가능성이 크다.다만 옆사람이 자세히 일화를 얘기해줬는데도,아예 기억나지 않는다면 치매 전 단계를 의심해야 한다.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건망증인데 치매로 의심하고 오시는 환자도 있고,치매 환자인데 건망증이라 여기다가 악화해 오는 환자도 많다"며 "빠르게 증상을 확인하고 치료에 들어가면 악화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으므로,치매를 의심해 보는 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토론회 이후 바이든 대통령 논란이 커지자,보좌진은 시간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보좌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업무에 무리가 없다"며 "그 외 시간대나 해외여행을 하고 있을 때는 바이든 대통령이 말실수하거나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이것도 치매 증상일까?고기동 교수는 "치매 증상은 시간대에 따라 증상이 나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지 않는다"며 "모든 사람은 일반적으로 저녁에 비교적 뇌 기능이 떨어진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파킨슨병인 것 같다는 주장도 있다.파킨슨 병은 뇌간의 중앙에 있는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돼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움직임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런던대 노년정신의학과 로버트 하워드 교수는 "바이든은 적절한 단어를 찾는 게 어려워 보인다"며 "이렇게 주의력이 떨어지는 건 치매뿐 아니라 파킨슨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그가 주목한 건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이다.하워드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몸이 굳어버리는 순간이 있어,다리가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기 때문에 넘어질 위험이 크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넘어지거나,몸이 굳은 듯한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고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3월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려다 계단에서 넘어졌고,
신한은행 야구2022년 5월,6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지난해 6월에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준 뒤 내빈석으로 이동하려다 갑자기 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