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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갔더니 대기 번호 68번…오픈 10분 만에 소진
대구 지역 화폐인 '대구로페이'가 발행과 동시에 완판되는 일이 잇따르면서 전체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대구시는 할인율을 지원하는 총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고심 중이다.
매월 첫 평일 0시 15분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대구로페이는 최근 3개월 연속 발행 당일 순식간에 동났다.대구시는 온라인 구입에 익숙하지 않은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대구로페이 실물 카드를 제공해 대면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온라인 충전이 몰리면서 오프라인 충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프라인 충전이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시는 이달부터 발행금액의 10%를 오프라인 충전용으로 배정했다.하지만 충전은 '하늘의 별따기'였다.대구 한 소비자는 "아침 일찍 은행으로 갔지만 대기번호만 68번이었다"라며 "오픈 후 10분 만에 대구로페이 발행 물량이 없어져 구입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계속되는 대구로페이 매진에 시민들은 전체 발행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당장 내년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해 국비를 지원하는 것에 회의적이기 때문이다.실제 대구로페이 발행을 위한 정부 예산은 지난해 대비 70% 수준으로 깎였다.
지난해 대구로페이 총 발행규모는 4천329억원으로 이 가운데 지원된 예산은 339억원(국비 80억원·시비 221억원·수수료 38억원)이다.올해 발행규모는 2천830억원으로 줄었다.국비 예산이 57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시비도 141억원으로 감소한 탓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가맹점 결제수수료 지원금도 모두 대구로페이 할인 예산에 사용했지만 198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7%를 지원하는 인센티브의 총 금액이 줄어들어 전체 발행금액이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줄어든 예산에 따라 시는 7월부터 발행 규모를 전달보다 줄였지만 남은 예산 상황으로 인해 10월 발행을 끝으로 올해 대구로페이 발행이 종료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로페이 인기가 높아진 만큼 많은 이들이 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겠다"면서 "내년 정부 예산안 반영을 앞두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서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대구로페이 = 2020년 발행한 지역화폐 '대구행복페이'를 앱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대구로페이 충전시 금액의 7%(국비 2%·시비 5%)를 시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 대구로페이 10만원어치를 충전할 경우 7%를 지원받아 9만3천원만 결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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