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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여성 직원 집게손 동작에 사과문 게시
“비상식적 사태 반복…입 닫는 정부·정치권 책임도”
'집게 손가락 논란'이 게임 업계에 이어 자동차 업계로까지 번지면서 여성 노동자의 인권과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30일 공식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최근 발생한 '집게손가락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이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신차 홍보 영상에서 여성 직원이 집게손가락 모양을 취하자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게손가락'이 남성 혐오를 상징한다는 억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르노코리아는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고,영상 속 해당 직원에 대해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사위원회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며,조사 결과에 합당한 적절한 후속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조사위원회의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에 대해서는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해당 직원 역시 사과문을 통해 "저의 불찰로 불편함과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영상 제작 시 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행동하고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이어 "저는 일반인이고 그저 직장인이다.직접 제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어떤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인신공격을 멈춰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다만 해당 입장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토토 1000만원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 등 문화예술노동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2023년 11월 28일" style="display: block; margin: 0 auto;"> 온라인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점화된 '페미니즘 사상검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2016년 '여성에게 왕자가 필요없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게임업체가 여성 성우를 교체한 사건을 시작으로,토토 1000만원여성 노동자를 페미니스트로 낙인찍고 이들을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움직임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에는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에서 캐릭터가 집게손가락 모양을 취한 것을 두고 여성 종사자들이 남성을 비하하기 위해 해당 장면을 의도적으로 삽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남성 게임 이용자들의 주장과 달리 해당 장면을 그린 외주업체 직원은 남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후에도 제작물 작업에 참여한 외주업체 직원들을 향한 낙인과 비난은 지속됐다.
이번에도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르노코리아 영상 속 직원의 신상을 유포하는 등 여성 노동자를 향한 무분별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페미니스트 낙인과 사상검증으로 여성 노동자의 인권이 위협받는 데는 남성 소비자의 억지 요구를 수용하는 기업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또한 만연한 여성혐오를 외면하는 정부와 정치권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으며,여성 노동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페미니즘사상검증공동대응위원회' 김유리 전국여성노동조합 조직국장은 "비상식적인 일들이 반복돼 일어나고 있는데 회사 측에서 이러한 입장을 경청하고,받아주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러한 관행이 이어진다는 것은 정부나 정치권에서 강하게 대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현재 정부와 정치권에서 입을 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국장은 이어 "게입업계와 일반 기업에서 이미 여성 노동자들이 페미니즘 사상 검증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상검증이) 상식이 되고 관례가 됐다"며 "(사상검증의) 주기가 더 빨라지고 있다.이는 여성 혐오자들이 당당하게 외치고,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더 가속화되기 전에 열차를 멈춰 세워야 할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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