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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거주하는 아프리카 성도들 위해 리모델링 나선 사람들
광염교회·예장합동 강동노회 공사봉사팀 목회자들 협력‘새 예배당’선물

아프리카 성도들을 위한 예배당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한 뒤 공사봉사에 나선 목회자들과 아프리카 성도들이 서로 손을 잡고 감격을 나누고 있다.광염교회 제공
아프리카 성도들을 위한 예배당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한 뒤 공사봉사에 나선 목회자들과 아프리카 성도들이 서로 손을 잡고 감격을 나누고 있다.광염교회 제공
“어 싼테 보아나(주님.감사합니다)”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한 예배당에서는 스와힐리어로 전한 감사 인사가 이 자리에 모인 100여명의 성도들에게 감동을 줬다.인사의 주인공은 한국에서 두 아이를 출산한 뒤 파주에 살고 있는 짐바브웨 성도 메모리(42)씨였다.그가 새 집 같은 예배당에서 마음 놓고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됨을 고백하자 가나 카메룬 세네갈 등 다양한 언어로 “감사합니다”가 터져 나왔다.

감사 릴레이의 출발점은 2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장소는 조이 하우스(센터장 이인자 사모).파주 지역에 거주 중인 아프리카계 외국인 자녀 30여명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육하는 어린이집이자 주일에는 100여명의 아프리카 성도들이 모여 예배하는 공간이다(국민일보 4월 27일자 7면 참조).

당시 녹록치 않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녹슨 창고 건물을 활용해 예배드리는 상황이 알려진 후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가 아프리카 성도들을 위해 이 공간을 보수해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이다.교회는 2018년 3월,이인자 센터장이 아프리카계 어린이들을 힘겹게 보육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시시때때로 이곳을 찾아 이 땅의 나그네로 살고 있는 이들에게 월세 보증금,수술비,중국 헤이티생활비 등을 지원해 온 터였다.
조이 하우스에서 활용하던 예배 공간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펼치고 있는 예장합동 강동노회 공사봉사팀 '건축 미션 글로리아' 소속 목회자들 모습.광염교회 제공
조이 하우스에서 활용하던 예배 공간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펼치고 있는 예장합동 강동노회 공사봉사팀 '건축 미션 글로리아' 소속 목회자들 모습.광염교회 제공

조이 하우스에서 활용하던 예배 공간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펼치고 있는 예장합동 강동노회 공사봉사팀 '건축 미션 글로리아' 소속 목회자들 모습.광염교회 제공
조이 하우스에서 활용하던 예배 공간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펼치고 있는 예장합동 강동노회 공사봉사팀 '건축 미션 글로리아' 소속 목회자들 모습.광염교회 제공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한 목회자들이 이인자(뒷줄 오른쪽 세 번째) 사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조이 하우스 제공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한 목회자들이 이인자(뒷줄 오른쪽 세 번째) 사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조이 하우스 제공

교회가 공간 보수에 필요한 재정을 사랑으로 흘려보내기로 하면서 성경 대신 망치를 들고 온기를 전해온 목회자들이 직접 작업 도구를 들고 손을 보탰다.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강동노회 목회자들로 구성된 교회 건축 및 리모델링 봉사팀‘건축 미션 글로리아’가 소식을 듣고 조이 하우스로 향한 것이다.

지난달 초 실사와 함께 2박 3일간에 걸친 대대적인 공사,지난 3일 추가로 진행된 내부 전기 공사까지 마무리되자 낡고 녹슨 창고에 장의자만 놓여 있던 공간이 근사한 예배당으로 탈바꿈했다.샌드위치 패널로 예배당과 식당,유아용 놀이 공간,창고를 분할해 각각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 있게 됐고,골조 공사를 거쳐 예배당 안에 거대한 텐트를 친 듯한 공법으로 부실했던 천장까지 커버할 수 있게 했다.
7일 진행된‘디자인 아프리칸 교회 설립예배’현장 모습.조이 하우스 제공
7일 진행된‘디자인 아프리칸 교회 설립예배’현장 모습.조이 하우스 제공

7일 진행된‘디자인 아프리칸 교회 설립예배’현장 모습.조이 하우스 제공
7일 진행된‘디자인 아프리칸 교회 설립예배’현장 모습.조이 하우스 제공

이 센터장은 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예배 때마다 마을 주민들에게 민원이 들어올까 걱정돼 신명나게 찬양하고픈 성도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스피커 볼륨을 줄이기 바빴는데 지금은 마음 놓고 찬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여름엔 땀으로 샤워를 해야 할 정도였는데 냉난방 시설을 설치해주셔서 이번 주일 예배 때는 예쁘게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온 성도들이 쾌적하게 예배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대 관련 문제,체류 관련 법적 문제,중국 헤이티비용 등 리모델링을 할 수 없는 이유를 대자면 99개가 모자랄 상황이지만 예배를 간절히 원하는 성도들의 마음 하나를 보고 지체 없이 지원에 나서 준 광염교회 덕분에 기적처럼 예배 공간이 세워졌다”며 감격해했다.
온누리교회 아웃리치팀 성도들이 7일 진행된 '디자인 아프리칸 교회 설립예배'에서 특송을 하고 있다.조이 하우스 제공
온누리교회 아웃리치팀 성도들이 7일 진행된 '디자인 아프리칸 교회 설립예배'에서 특송을 하고 있다.조이 하우스 제공

7일 예배가 더 특별한 이유는 2016년 처음 아프리카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린 이후 8년여 만에‘디자인 아프리칸 교회’란 이름으로 새출발을 하게 된 날이기 때문이다.이날은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아웃리치(지역 주민 지원 사역)팀이 1박 2일간의 봉사를 위해 조이 하우스를 찾은 날이기도 했다.

이 사모는 “온누리교회 아웃리치팀과 광염교회 성도들이 예배 중 특송까지 해주셔서 디자인 아프리칸 교회의 첫걸음이 더 빛났다”며 “성경 속 천막교회처럼 리모델링 된 아름다운 예배당이 다윗의 장막처럼 견고한 믿음의 공동체가 되도록 성도들과 힘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앞으로의 소망을 묻는 기자에게 그는 성도들의 사모이기 보다 자녀들의 어머니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인자 사모와 조이 하우스에서 양육하고 있는 아프리카계 어린이들.조이 하우스 제공
이인자 사모와 조이 하우스에서 양육하고 있는 아프리카계 어린이들.조이 하우스 제공

“여전히 너무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이 많아요.열이 펄펄 끓는 돌쟁이 아기를 안고 와 병원 갈 돈이 없다고 호소하는 엄마,네 아이를 키우면서 6개월째 밀린 월세,가스비,전기세 고지서를 보며 한숨 쉬는 아빠,중국 헤이티의료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 엄청난 비용 때문에 MRI검사는 엄두도 못낸 채 속앓이 하는 청년들이 태반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광야 같은 상황에서 고난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이 예비해두신 더 값진 선물이 있음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지요.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굳센 믿음이 이들 마음에 뿌리내리기를요.”

조현삼 목사가 성도들에게 삶과 사역을 공유하는 웹 페이지에는 처음 조이 하우스의 활동과 이 사모의 사역을 만났을 때부터의 과정이 여러 개의 게시글로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2018년 겨울 띄운 게시글엔 그 과정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성경 구절이 적혀 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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