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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A씨가 근무하고 있던 회사에서 결국 퇴직 처리됐다.
금속가공유 등을 생산하는 중견업체 B사는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 관련 직원은 퇴직 처리되었음을 안내해 드립니다.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공지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전투토끼'는 지난 21일 '밀양 박XX 오래도 숨어 지냈구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A씨의 신상을 폭로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소년원 처분을 받은 10인 명단 외에도 가해자가 더 있다.그중 한 명이 A씨"라며 "A씨는 앞서 폭로된 가해자와 절친 사이다.최근에도 밀양에서 골프 모임을 가졌고,월드컵 홈 어웨이배드민턴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A씨가 동호회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가 다니고 있는 기업은 본사와 지사가 국내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2023년 '국내 명문 장수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봉 조회 사이트에서 조회해 보니 1년차 연봉이 4000만원 이상이고 A씨는 아마 10년 이상 근속이어서 통계대로라면 7000만~8000만원 수준을 받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이 나간 뒤 B사는 곧바로 홈페이지에 "이슈가 된 사건 관련해 진위를 파악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퇴직 처리가 됐음을 안내하는 공지가 뜨자 B사 홈페이지에는 "B사 응원한다" "B사 찬양하라" "빠른 퇴사 처리,월드컵 홈 어웨이사회적 책임 엄지 척이다" "B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갓기업이 여긴가?" 등 이 같은 조치를 환영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20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았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아 전과기록이 남지 않으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월드컵 홈 어웨이드라마 '시그널'이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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