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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이비인후과 앞,허경애씨(64)가 두 손주의 작은 손을 잡고서 두 발을 동동 굴렀다.여섯 살배기 손주가 눈이 가렵다고 해서 병원에 왔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네이버 지도에는‘영업 중’으로 표시돼 딸(아이들 엄마)이 알려준 병원이었다.허씨는 급히 딸에게‘어떻게 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허씨는 “문 연 병원을 찾아 광진구 건대입구역까지 가려고 했다”며 “의사들은 특권층이냐.왜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이날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반대하는 차원에서‘의료계 전면 휴진 파업’과 함께 서울 여의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지만,토토 콜센터동네 병원까지 휴진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하지만 동네 병원 곳곳에서는 오후에만 휴진하는 경우가 있었다.완전한 휴진 파업은 아닌 사실상‘꼼수’였다.휴진을 알지 못한 환자들은 병원 문 앞까지 찾아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이날 경향신문이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확인한 서울 강남구·송파구·마포구·성동구 등의 동네 병원 53곳 중 38곳은 평소와 같이 정상 진료했다.백내장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병원을 찾는다는 김현숙씨(66)는 “긴가민가하면서 병원에 왔는데 병원이 열어서 다행”이라며 “중증인 사람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발목 아킬레스건 문제로 정형외과를 찾은 윤은경씨(41)도 “지난주에 화요일인 오늘로 예약을 잡아뒀고,토토 콜센터오늘 이상 없이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안과 병원 문에는 “6월18일(화) 휴진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오전 10시쯤 갑자기 문을 열었다.전날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A씨(79)는 “오늘 오전 10시쯤 의사가 잠깐 오라고 해서 왔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렸다”며 “의사가 오늘 문 연다고 말하지는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대기실엔 잠깐 문을 연 사이에 몰린 환자 15여명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휴진 병원 중 다수는 오후에만 휴진했다.휴진 병원 15곳 중 3곳은 전일 휴진을,나머지 12곳은 오후 휴진을 택했다.앞서 정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오전 중 전화로 병원이 영업하는지 확인해서 휴진율이 30%를 넘으면 오후에 현장 점검을 하라’는 지침을 보냈다.서울 25개 자치구 중 오전에 휴진율이 30%를 넘겨서 현장 점검을 나간 곳은 없었다.서울시는 오후에 추가 휴진율 조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병원들의 휴진 사유도 제각각이었다.일부는 “의료 파업 때문에 휴진한다”고 했지만,대다수는‘학회 일정‘병원 대청소‘원장 개인일정‘여름휴가‘내부 단수공사‘에어컨청소’등을 이유로 꼽았다.
오후부터 갑자기 휴진하는 병원 문 앞에 선 시민들에게선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병원들이 밀집한 서울 성동구의 한 상가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10대 학생부터 60대 노인 등 30여명이 불이 꺼진 병원을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마스크를 낀 어린이의 손을 잡고 온 한 보호자가‘단축 진료합니다’는 안내가 붙은 소아청소년과의원 앞에서 “여기도 닫았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다른 이용객들도 “의사가 데모하나봐” “배가 불러서 그래” “예고 좀 해주지,엊그제도 왔다갔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상급병원인 서울대병원에 가기 위해 동네 병원에 진료의뢰서를 받으러 왔다는 김성희씨(67)는 “의사 일부만 (휴진을) 하고 의료 현장에는 좀 있어줘야 약도 타고 수술도 할 수 있다”며 “다 같이 한꺼번에 (휴진을) 하면 환자들은 다 죽으라는 말이냐”고 화를 냈다.그는 다른 내과를 찾아갔다.탈모 염증 때문에 주사를 맞으려고 피부과에 들렀다는 서문자씨(64)도 “목요일이 휴일이라 그날을 피해서 왔는데 1시부터 다 휴진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날씨도 더운데 예고도 없이 휴진하면 어떻게 하냐”고 말했다.